"韓증시 30% 올랐다"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매도 제도가 금지된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일각에선 최근 우리 증시가 보여 준 V자 반등이 공매도 금지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나오는데요.
공매도 금지 효과, 과연 있었을까요? 박해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공매도(Short selling)란,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이면 해당 종목을 빌려서 팔고, 실제로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다시 사서 차익을 보는 투자 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1천원 짜리의 주식이 5백원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면 해당 주식을 빌려 1천원에 팝니다.
실제로 주가가 하락해 500원이 되면 이때 주식을 매입해 빌렸던 걸 갚으면 되는데, 쉽게 말해 갖고 있지도 않은 주식을 팔아 수익을 얻는 겁니다.
이렇게 기업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하락에 베팅해 돈을 벌 수 있는 공매도 제도. 하락장에서는 분명 유용한 투자 방식으로 쓰일 텐데요.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이용하고 있을까요?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를 이용하는 투자자는 외국인 70%, 기관 30%로 개인들은 전무한 상황입니다.
개인투자자들도 원칙적으로 공매도를 할 수 있긴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에 비교해 신용도가 떨어지다 보니 훨씬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받게 되고, 결국 이용하지 않게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공매도가 주가 하락에 베팅하다 보니 수요가 많이 몰릴수록 실제 주가를 끌어내리는 효과까지 있고 여기에 무차입 공매도 등 외국인 투자자의 불법 공매도 문제도 잊을만하면 불거지고 있어, 개인투자자들 입장으로선 억울한 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글로벌 주식시장 급락하자 우리 정부는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하는 초강수 조치를 두었습니다.
그 효과는 어땠을까요?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았던 다섯 종목의 주가를 살펴보면, 공매도 금지 시행 후 많게는 40%, 적게는 27%가량 올랐습니다.
증시 전반으로 보면, 코로나 사태로 증시 패닉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 3월 19일을 기준으로 우리 증시는 약 32% 반등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공매도 제도를 막지 않은 해외 주요국들과 비교해서도 반등 폭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각국의 증시가 가장 급락했던 날을 기준으로 주가 추이를 비교해보면, 코스피 지수가 32% 상승할 때 미국 S&P지수는 약 28%, 영국과 일본 증시는 각각 20%가 조금 넘게 반등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반등 폭이 코스피의 약 1/3 수준밖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걸 공매도 금지 효과로 봐야 할까요? 공매도만 금지해서, 주가 급락을 막을 수 있다면, 왜 모든 국가들은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걸까요?
개인 투자자들의 바람대로 공매도 제도를 없애는 게 능사일까요.
유주안 기자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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