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이 넘는 학급, 음악실 등 넓은 특별실에서 수업
교육부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학생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보고 예정대로 등교 수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수업 대비 학생 분산 방안`을 발표했다.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는 20일 고3부터 순차적으로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3∼4학년은 6월 3일,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에 등교한다.
박 차관은 "질병관리본부 등 전문가들과 협의한 결과, 코로나19의 종식이 불확실하고 가을부터 2차 대유행 가능성이 있는 등의 상황에서 등교 수업을 무기한 연기하기보다는 철저한 방역을 하면서 등교를 개시해야 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3의 경우 사회에 진출하거나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마지막 단계고, 취업을 목전에 둔 특성화고생이나 대회 실적이 필요한 예술·체육 분야 학생은 학교 지도가 더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제라도 (고3이) 자기 꿈을 찾아 준비하도록 학교가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때문에 등교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일부 학부모 불안이 있지만, 학교 구성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는 많지 않다고 밝혔다.
16일 기준으로 클럽발 집단감염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은 10명이고 모두 학생이다. 이들 학생은 이태원을 방문하지는 않았고 관련 확진자를 접촉한 탓에 감염됐다.
4월 24일부터 5월 6일 사이에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생·교직원·원어민 보조교사(강사)는 총 51명으로 파악됐는데, 이들은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연휴 기간 이태원 유흥 지역을 방문한 학생·교직원, 원어민 교·강사는 838명이었다. 이 중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93.8%(786명)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52명은 아직 검사 중이다.
이태원을 다녀온 지인을 접촉한 학생·교직원은 236명이었고, 이중 양성 판정을 받은 학생 10명을 제외한 226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교육부는 20일에 고3부터 등교를 시작하면 각 학교에서 밀집도 등 여건을 고려해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으로 학사 운영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각 시·도 교육청과 학교에서는 학급별 책상 배치를 시험 대형으로 하고, 도서관 등 공동시설 이용을 최소화하며, 30명이 넘는 학급은 음악실 등 넓은 특별실에서 수업하는 등의 방안을 짜고 있다.
교육부와 소방청은 학교에서 학생이 의심증상을 보일 경우 119에 신고하면 구급대가 즉시 출동해 선별진료소나 병원으로 이송해주기로 협의했다.
박 차관은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방역 당국, 시도 교육청과 함께 조심스럽게 하나하나 되짚어가며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