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리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관절 덕분이다. 무릎 관절이 있기에 걷고 뛸 수 있는 것. 하지만 관절은 쓰면 쓸수록 닳는데다 자연치유가 어렵기 때문에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이상 증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예의주시해야 한다.
적지 않게 보이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무릎에서 나는 `소리`인데 무릎을 굽히고 펼 때마다 유난히 `딱` 소리가 나는 이들이 있다. 반복해서 무릎을 움직이면 소리가 잘 나지 않다가도 무릎을 갑자기 움직이면 어김없이 `따닥` 소리가 나곤 한다. 지레 겁을 먹고 병원을 찾지만 통증 없이 소리만 난다면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관절에서 `두둑 두둑`, `딱` 나는 소리의 정체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힘줄이 뼈 등 내부 구조물과 마찰하면서 소리가 나기도 하고 관절 안에 생성된 기포가 터지면서 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관절주머니에는 윤활액이 차 있는데 이 윤활액은 관절공간의 부피, 압력 등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기포를 생성하게 된다. 이 기포들은 우리가 어떤 동작을 취할 때 압력에 의해 터지면서 균열 소리를 내게 된다.
기포는 한번 터지면 다시 다른 기포가 생겨날 때까지 약 30분의 시간이 걸린다. 관절에서 한번 소리가 나면 일정한 시간 동안 같은 소리가 연속해서 나지 않는 이유다.
소리는 나지만 통증이 없다면 경과를 지켜봐도 괜찮다. 하지만 통증이 동반되거나 무릎 관절이 잘 안 움이지 않는 등의 추가적인 증상이 있다면 관절 질환을 의심해봄직 하다.
만일 소리와 함께 통증이 있다면 반월상 연골판(무릎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반달 모양의 무른 뼈)이 손상된 경우가 흔하다.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지면 자세 변환을 할 때 소리가 나기도 하고 혹은 연골판이 찢어지면서 직접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다. 젊은 층에서는 주로 스포츠 활동을 하다가 노년층에서는 단순히 일상생활을 하다가 찢어지기도 한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이영민 원장은 "반월상 연골판은 뼈와 뼈 사이 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조직이 찢어지면 본래의 기능을 잃게 되고 무릎 연골은 빨리 닳게 된다"며 "이는 곧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방치하는 금물이다. 따라서 소리와 함께 통증 등 증상이 있다면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