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운용 자산 가운데 해외주식·채권과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국내주식·채권 투자 비중은 줄여 5년동안 5.2% 수익률을 달성할 방침이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년도 제5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2025년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중기자산배분안은 기금의 수익성과 안정성 제고를 위해 매년 수립하는 5년 단위의 기금운용 전략이다.
향후 5년 동안 대내외 경제전망과 자산군별 기대수익률, 위험 등에 대한 분석을 반영해 기금의 목표수익률과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결정한다.
기금위는 향후 5년간 목표수익률을 실질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고려해 5.2%로 의결했다.
이를 위해 2025년 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 비중으로 주식은 50%내외, 채권 35%내외, 대체투자 15%내외로 결정했다.
2025년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한 자산비중은 급격한 변화 보다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이행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점진적·단계적으로 조정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중기자산배분안이 의결됨에 따라 오는 2021년도 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국내주식과 채권은 각각 16.8%와 37.9%, 해외주식과 채권은 각각 25.1%와 7.0%, 대체투자는 12.2%로 정해졌다.
이는 올해 말 기준과 비교했을 때 국내주식과 채권은 각각 0.5%P, 4.0%P 가량 줄었고 해외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는 각각 2.8%P, 1.5%P, 0.2%P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2021년도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의 자산군별 총 투자금액은 849조4천억원이 될 전망이다.
자산군별 세부 내역으로 국내주식과 채권은 각각 142조5천억원, 322조원이고 해외주식과 채권은 각각 213조2천억원, 59조4천억원, 대체투자는 112조3천억원이다.
기금운용액이 장기적으로 증가세에 있는 만큼 투자 절대액은 줄어들지 않아 국내주식의 경우 비중은 줄었지만 내년도 투자금액은 올해 말(137조7천억원)대비 4조8천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은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확실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국내 자본시장의 안정 역시 국민연금의 중요한 목표”라며 “자산군별 비중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상하한 재량 범위가 주어져 있고 지난 3월 하락장세에서도 적극적으로 투자해 증시 안정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금융시장 점검을 철저히 이행해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투자 다변화를 지속 추진해 포스트 코로나19 시기에도 장기투자자로서 안정적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기획제정부에 제출하게 될 2021년도 기금운용 계획도 심의 의결됐다.
확정된 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도 기금수입은 총 125조6,484억원, 지출은 총 29조2,301억원이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