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베이비’ 장나라가 첫 인생이라서 어렵고 서툰 ‘인생 초보’ 39살 어른이(어른+어린이)의 모습으로 안방 1열에 앉은 시청자의 공감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0일 방송한 tvN 수목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 3회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워너비우먼’ 장하리(장나라 분)가 결혼은 건너뛰고 과속을 마음먹는 인생 2막이 담겼다. 이와 함께 ‘연상남’ 한이상(고준 분), ‘남사친’ 윤재영(박병은 분), ‘연하남’ 최강으뜸(정건주 분)이 장하리의 과속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세 남자 후보로 포착되면서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장하리에게 현재 주어진 임신 가능 기간은 단 6개월. 무엇보다 장하리는 정자를 쉽게 공여 받을 수 없는 미혼이기에 그 절박함이 더욱 커진 터. 결국 장하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신의 정자를 기증하겠다는 인터넷 글 게시자와 만났지만 그는 순진한 어린양을 노리는 사기꾼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법 정자 매매 혐의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장하리의 모습이 그려지는 등 폭풍우처럼 휘몰아치는 극의 전개가 몰입도를 높였다.
그런 가운데 장하리의 정자 매매 미수 사건(?)은 방송 프로그램으로 다뤄지며 회사는 물론 엄마 이옥란(김혜옥 분)에게까지 소식이 일파만파 퍼지게 돼 시청자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남편과 이혼 후 홀로 장하리를 키워 온 이옥란은 딸의 마음을 알면서도 그녀의 행동을 철없다며 나무랄 수밖에 없었다. 서로의 행복을 바라지만 좀처럼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장하리, 이옥란 모녀의 모습이 시청자의 마음을 크게 움직였다.
그 사이 한이상(고준 분), 윤재영(박병은 분), 최강으뜸(정건주 분)이 과속을 꿈꾸는 장하리의 인생에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했다. 특히 한이상은 악연 같은 첫 만남 이후 줄곧 보였던 장난기 어린 모습과는 사뭇 다른 진솔한 모습으로 어른의 성숙한 매력을 뽐냈다. 장하리가 엄마와 다툰 후 서러움에 북받쳐 길거리에 주저앉아 눈물 흘리자 어린아이 달래듯 그의 등을 어루만져주고 “장하리씨는 좋은 사람이에요”라고 진심으로 위로, 보는 이의 마음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윤재영 또한 자발적 비혼맘을 선언한 여사친 장하리를 응원했다. 특히 “내가 널 어떻게 이해하겠냐. 근데 너한테 누군가 필요하고 그게 애라면 이해 못할 것도 없지. 나도 아빤데”라는 그의 말에서는 하루 아침에 독박육아 날벼락을 맞았음에도 어느새 자신의 딸 도아에게 의지하며 장하리의 마음까지 이해하게 된 속 깊은 면모를 드러내며 훈훈한 남사친의 매력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방송 말미 장하리의 과속 레이더망에 한이상, 윤재영, 최강으뜸이 들어오면서 네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더욱 흥미가 높아진다.
이처럼 모든 걸 가진 워너비우먼 장하리조차 자신의 인생에서는 초보였다. 첫 인생이기에 안 해본 것 투성이였고 간절함이 앞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 이어 ‘세상 유일한 내 편’ 엄마와 다투는 등 뜻하지 않은 해프닝에 누구보다 당황스러워했다. 지금까지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간절한 소망, 내 아이를 위해 어렵고 서툴지만 한걸음 나아가는 장하리의 용기 있는 사고를 진심으로 응원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장나라는 자발적 비혼맘을 선택하게 된 39살 장하리의 복잡다단한 심경을 미세한 표정의 변화만으로 표현, 시청자의 공감을 절로 끌어올렸다.
‘오마베’ 3회 방송 이후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장나라 울 때 나도 눈물 났다”, “장나라 김혜옥 연기 정말 잘한다. 현실적인 모녀 싸움신에 몰입감 절로”, “장나라가 장하리의 감정으로 연기하는 듯”, “3040 여성들 현실적인 문제고 누구에게 표현 안 해도 마음으로 많이 공감할 듯”, “오늘 고준 박병은에게 치였다. 가장 힘들 때 위로 한 마디 토닥거림 하나면 충분하지”, “장나라 김혜옥 서로 감정 이입하면서 대사 주고 받는데 감탄 밖에 안 나왔다”, “장나라 연기력이 개연성. 매회 공감하면서 보는 중” 등 장하리의 용기 있는 행보에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tvN ‘오 마이 베이비’는 결혼은 건너뛰고 아이만 낳고 싶은 솔직 당당 육아지 기자 장하리와 뒤늦게 그녀의 눈에 포착된 세 남자의 과속 필수 로맨스. 21일 4회가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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