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지연이 모노극 ‘그라운디드’로 복귀, 화제 속에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차지연은 지난 14일 성수동 우란문화재단에서 개막한 모노극 ‘그라운디드’의 첫 무대에서 뜨거운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 2010년 ‘엄마를 부탁해’ 이후 10년만에 선택한 연극이자, 처음으로 도전하는 모노극에서 차지연은 강렬한 무대 연기만으로 90분을 가득 채우며 대체 불가능한 배우의 진면목을 입증하고 있다.
미국 극작가 조지 브랜트의 대표작인 모노극 <그라운디드>는 에이스급 전투기 조종사가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라스베이거스의 크리치 공군기지에서 군용 무인정찰기(드론)을 조종하는 임무를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은 스크린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전장을 감시하며 적들을 공격하는 한편, 퇴근 후에는 가족과 함께 평범한 시간을 보내는 일상의 괴리에 점차 혼란을 느끼게 된다.
파일럿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차지연은 90분간 밀도 높은 대사를 쏟아내며 극을 이끌어 나간다. 자신감과 명예로 가득했던 캐릭터가 일상과의 괴리를 경험하며 맞닥드리는 균열과 심리변화를 온몸으로 표현해낸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렬하게 한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치열하게 그려내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1년만의 무대 복귀, 뮤지컬 무대가 아닌 모노극을 택한 차지연은 온전히 연기력만으로 그 존재감을 입증해냈다. 의자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진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각 장면이 설명하는 공간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인다. 차지연의 뜨거운 열연에 단 열흘밖에 진행되지 않는 공연은 오픈과 동시에 전회차 매진을 기록했으며, 관객들의 호평 속에 매회 기립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차지연은 “‘그라운디드’는 지금 인류가 살고 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라 꼭 참여하고 싶었다. 이 작품을 통해 저를 드러내기 보다는 이 작품이 얘기하고 싶어하는 메시지를 저라는 매개체를 통해 정확하게 전달되어졌으면 한다. 제가 이 작품을 처음 읽고 느꼈던 그 메시지를 함께하시는 관객분들이 그대로 느끼실 수 있도록 마지막 공연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차지연의 압도적인 연기로 강렬한 여운을 남기고 있는 모노극 <그라운디드>는 오는 5월24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