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는 누구나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이가 들면 신체 조직의 기능이 저하되고 쇠약해지는 과정이 바로 노화이다. 그 중에서도 척추는 노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신체 부위로 꼽힌다.
만약 척추에 노화 현상이 나타날 경우 척추관 퇴행성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척추관은 척수가 지나가는 신경 통로를 말한다. 이 부위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면 내부 공간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게 되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러한 증상이 바로 척추관협착증이다.
2020년 현재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대표적인 척추 질환으로 꼽히는 허리디스크 환자의 수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이 추세라면 5년후인 2025년경에는 척추관 협착증 환자수가 허리디스크 환자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지난 2014년 128만명에서 지난해 164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5년 사이에 약 30%가 늘었으며 연평균 7만 3000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그에 반해 허리디스크 환자는 같은 기간 약 4% 증가했으며, 연평균으로 보면 1만 6000명 늘었다. 물론 허리디스크 환자는 지난해 약 197만명으로 척추관협착증 환자보다 32만 9303명 많았지만, 현재의 추세로 본다면 5년 안에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허리디스크 환자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누워있거나 웅크린 자세로 쉴 때는 증상이 없지만 일어서거나 걸으면 엉덩이와 다리 부근이 시리고 저린 느낌이 들고 쥐어짜는 듯 한 통증이 나타난다. 또한 허리디스크와는 다르게 급성통증이 아닌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오랜 시간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자연적인 현상으로 가벼이 여기거나 곧 좋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병이 상당히 진행 된 후에나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척추관협착증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하지의 근력 약화는 물론, 다리의 감각까지 떨어져 걷기가 힘들어진다.
척추관협착증 치료방법은 일차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증상이 초기라면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물리치료나 시술적 치료 등을 통해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악화되어 보존적 치료로 증상 완화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에는 `양방향 내시경 척추감압술` 이라 불리는 UBE수술을 통해서 치료가 가능하다. UBE수술은 허리에 작은 구멍 2개를 내고 내시경과 수술도구를 삽입해 병변을 눈으로 보며 제거하는 치료 방법을 말한다. 절개 범위가 작아 신체에 부담을 줄였고 국소 마취하에 수술이 가능해 고연령자, 당뇨, 고혈압 등을 가진 환자분들도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서재곤링커병원 척추센터의 신경외과 전문의 하지수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간단한 수술로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질환이다. 수술이 무서워 미루지 말고 즉각적인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고 전하며 덧붙여 "치료 후 퇴행성 변화를 막기 위해 척추 근육, 인대를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산책과 수영, 에어로빅 등은 척추 근력 강화에 많은 도움을 주니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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