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밝혔는데요.
미국이 중국 화웨이의 반도체 공급망을 정조준하면서 불붙은 미중 양국의 기술패권 경쟁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이 전인대에서 발표한 5G와 AI, 빅데이터 등 '신인프라' 분야에 대한 투자 규모는 4조 위안, 우리 돈으로 700조 원에 이릅니다.
경기 부양은 물론 산업 구조 고도화와 첨단 기술 경쟁력 강화 등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계산입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반도체는 물론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미국과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문제는 미중 양국의 차세대 기술패권 경쟁이 국내 ICT 기업에게는 새로운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중국은 모든 것을 혼자 하려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투자를 발표했는데 AI, 빅데이터 등 첨단산업 쪽은 우리나라가 이미 중국보다 떨어지고 있습니다. 경쟁을 한다면 기술력이 1년 정도 우리가 뒤쳐져서 심각한 상황입니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국산화율을 더욱 높이고 있어 중간재 수출비중이 80%에 이르는 우리나라로선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시중 서강대학교 교수
“미중 무역분쟁이 시작된 지 2년이나 됐고 이 분쟁은 단기간에 끝날 성질이 아닙니다. 미중간 전략적 헤게모니 싸움인 만큼 한참 갈 것이고 당분간 우리는 넛크래커 상황에서 벗어나기 여려울 것입니다. 일단 버틸 수밖에 없습니다.”
미중 양국의 총성 없는 전쟁이 격화되면서 그 사이에 낀 우리나라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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