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3기 신도시 개발에 따른 교통난 해소를 위해 광역교통망 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데요.
하지만 도시철도를 신설하겠다는 소식이 투기 수요를 자극할 수 있어 '집값 안정'이라는 신도시 조성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김원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하남 교산지구 일대입니다.
이 지역에 신설될 광역교통망의 핵심인 송파~하남 도시철도의 출발역을 두고 국토부가 고심에 빠졌습니다.
5호선 하남시청 역으로 확정된 종착지와 달리, 출발지에 대해 새로운 의견이 나오면서 재검토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국토부는 "애초 오금역이 논의됐지만, 강남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노선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도 이에 동의하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인터뷰> A공인중개사 대표
"교산 지역만 놓고 보면 다른 하남 지역 대비 강남이나 여의도권 접근성을 낮아서,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데 따른 대중교통 신설은 긍정적인 개발이나 문제는 주변 지역에 대한 투기성 자금이 늘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강남권을 선호하는 수요가 많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하남교산지구와 달리, 근접 지역의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실제 3기 신도시 분양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몰려 지난주 하남시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0.44%)이 경기 지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인터뷰>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3기 신도시)주변 지역의 가격은 당연히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교통망 때문에 또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집값 안정을 위해 3기 신도시를 만들었는데, 주변 지역의 집값이 오르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1·2기 신도시 사례를 비춰보면 교통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데 10년 가까이 걸렸던 만큼 청약 시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 클로징>
"주택을 공급해 집값 안정이 최우선 취지였던 3기 신도시 계획, 되레 투기성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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