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러스 정복할 것"...현충일 추모행사 참석

입력 2020-05-26 05:5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를 맞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들의 희생을 기렸다.
그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이 큰 희생을 치르는 가운데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미군의 노력을 치하하면서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길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를 방문, 200여년 전 영국군에 맞서싸운 `볼티모어 전투`의 역사 성지이자 국립기념물인 맥헨리 요새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그는 연설에서 코로나19와 관련, "최근 몇 달 간 우리나라와 세계는 보이지 않는 적에 맞서 새로운 형태의 전투를 벌였다"며 이 과정에서 미군은 위험을 무릅쓰고 노력했다고 치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만 명의 군인과 주방위군은 끔찍한 바이러스에 맞서 환자를 돌보고 중요한 물자를 전달하고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하며 우리 전쟁의 최전선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위대한 참전용사의 가족을 포함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가족과 함께 애도한다"며 "우리는 함께 바이러스를 정복할 것이고 미국은 이 위기에서 새롭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자유의 이 고귀한 요새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기 위해 싸우고 숨진 불멸의 영혼들에 경의를 표한다"고 애도하며 "용감한 전사들이 보여주었듯이 우리는 자신의 운명의 선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기념식에는 약 200명이 참석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거리를 띄우고 의자에 앉았다. 연단도 객석과 멀리 떨어진 곳에 설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에는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워싱턴DC 인근의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 묘지에 헌화했다.
그는 헌화 후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함께 묵념했으며 별도 연설은 없었다. 이들은 마스크는 쓰지 않았으며 일반인 출입은 통제됐다.
예년에는 알링턴 묘지에서 기념식이 열려 정부 각료와 군 수뇌부, 퇴역 군인과 가족 등이 참석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군중 없이 간소하게 치러졌다.
또 매년 이날 전국에서 참전용사 등이 오토바이를 타고 워싱턴DC에 모이는 퍼레이드도 열렸지만, 올해 전국 차원의 행사는 취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매년 현충일 알링턴을 찾았으며 지난해의 경우 이 기간 일본을 국빈 방문해 현충일 전주에 묘지를 방문했다.

CNN방송은 알링턴 행사와 관련,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전통이 일부 바뀌었다"며 행사에 참석한 관리들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 멀리 떨어져 서 있었다고 전했다.
또 국립묘지 풍경도 과거와 달라 보인다면서 묘역을 찾은 가족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묘지에 꽂을 깃발을 서로 건네주는 모습도 사라지고 접힌 깃발을 무덤 옆의 테이블에 올려놓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도 `우리는 결코 그들을 대체할 수 없다. 우리는 결코 그들에게 보답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기억할 수 있다`는 문구가 담긴 포스터를 올렸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웹사이트에 게재된 칼럼에서 미 국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미군과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미 국립공원관리청(NPS)은 워싱턴DC 내셔널몰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포함, 베트남전 및 2차 세계대전 참전 기념비 헌화 및 기념식을 사전 녹화해 이날 공개했으며 `버추얼(가상) 현충일 추념식`을 열어 각지 행사를 온라인으로 소개했다.
주미 한국대사관 측은 이날 한국전참전기념비재단과 한국전참전기념비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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