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까지만 해도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기 폐점과 휴업 조치가 잇따르면서 큰 타격을 받았는데요.
이번 달 들어선 '혼수품' 구매가 크게 늘면서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백화점들이 명품과 가전, 가구 등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숨통이 트이는 모습입니다.
올해 하반기로 결혼식을 미뤘던 고객들이 혼수 마련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미자 신세계백화점 과장
"기존에는 2~3월에 혼수 구매 고객이 많았는데 코로나 때문에 결혼이 미뤄지면서 5월부터 혼수 수요가 늘어났습니다. 6, 7월에도 지속적으로 혼수 구매 고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면서 신혼여행을 취소하거나 국내로 축소한 신혼부부들이 아낀 비용을 혼수에 투자하는 분위기입니다.
5월(5월1일~15일) 들어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은 1년 전보다 5% 줄었지만 명품과 가전가구는 각각 18.6%, 20.5%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명품 매출은 각각 36.5%, 26.8% 뛰었고, 가전가구 매출도 10.5%, 32.7%로 늘었습니다.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던 여름까지 결혼식장 예약이 꽉 차면서 혼수 고객은 5월을 시작으로 꾸준히 이어질 전망입니다.
<스탠딩> 신선미 기자
"샤넬 가격 인상과 지난 11일부터 신청이 시작된 코로나 지원금도 명품과 주얼리 구입을 늘린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재난지원금이 소비 여력을 늘린 건데, 지원금은 생활비로 지출하고 기존 자금을 활용해 명품 구입으로 이어졌단 분석입니다.
명품 매출(5월 11~17일)은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 이어 온라인몰도 덩달아 상승했습니다.
코로나 탓에 교외로 나가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며 아울렛 명품 매출도 증가했습니다.
현대 교외형 아울렛 명품 매출(5월1일~15일)은 19.1%, 롯데 교외형 아울렛은 4.4% 늘었습니다.
이에 증권가도 "명품과 가전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백화점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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