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멈췄던 세계...활동 재개 '드라이브'

입력 2020-05-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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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미국 증시와 영국 증시가 휴장이었지만 유럽증시는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급등의 이유는 최근에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경제 재개 기대감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는데요. 이에 우리 시장도 역시나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마치 코로나 19 충격이 전혀 없었던 것처럼 스페인은 국경을 개방하고 일본은 긴급사태를 전면 철회했는데요. 구체적인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선포한 긴급사태를 어제, 48일 만에 전부 해제했습니다. 해제 결정은 즉시 관보에 실려 효력이 발생했는데요.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전국에서 신규 감염자는 50명을 밑돌고 한때는 1만명 가까이 있었던 입원 환자도 2천명 밑으로 떨어졌다며, 해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에 어제 1% 상승세를 보인 일본증시, 오늘은 상승폭을 더 키워갑니다. 일본니케이 지수가 오전장에 2.6% 나 급등하며 마감했고, 현재도 계속해서 2%대 상승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 뿐 아니라 유럽 각국에서도 봉쇄조치가 풀리면서 하나둘씩 거리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지금 그림을 보시면 오른쪽은 스페인, 왼쪽은 이탈리아인데요. 스페인은 어제 외출금지령이 해제되면서 술집 등 곳곳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베네치아 광장을 거니는 관광객들이 확실히 늘어났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봉쇄조치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던 관광업계가 조금씩 재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봉쇄가 풀리면서 경제 재개 기대감이 강하게 실리고 있습니다. 각국의 현황을 자세히 살펴보시면, 영국 정부가 다음달 15일부터 백화점을 비롯한 비필수 업종 상점의 영업 재개를 허용했습니다. 봉쇄조치를 추가적으로 완화하기로 한거고요. 스페인 정부도 수도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외출금지령을 어제 해제했습니다. 식당과 카페 영업도 허용했는데요. 지난 3월16일 이후 두 달여만입니다. 또한 스페인은 7월에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독일은 기업의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ifo 기업환경지수가 전월 대비 반등했습니다. 5월 기업환경지수가 79.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는데요. 지난 4월 74.3보다 높은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습니다. 이는 봉쇄조치가 단계적으로 해제됨에 따라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6월 들어 강화될 ECB 정책,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유럽 재정기금 등에 대한 기대도 한 몫 하고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코로나의 경제 악영향에 대응하기 위한 기존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에, 추가적인 부양책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시사했는데요.

    ECB 의사록에 따르면 신속한 'V'자형 회복은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ECB가 앞서 내놓은 7천500억 유로 규모의 '팬데믹 긴급매입 프로그램'(PEPP) 실행의 유연성을 강조했습니다. 다시말해서 추가적인 채권 매입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밝힌 건데요.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도 이 규모가 확대될 거라 예상하며 긍정적인 전망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멕시코 기아차 공장이 오늘 다시 가동되면서, 현대기아차 해외공장은 모두 생산이 재개됐습니다. 이에 완성차, 부품 업체들의 공급 리스크가 해소되는 분위기고요.

    반도체 관련해서 화웨이가 미국의 2차 제재에 피해가 적지 않겠지만 추호도 위축되거나 동요하지 않고 당당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화웨이에게 안정적으로 반도체를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하면서 미중 갈등에 대한 반도체 공급 리스크에 대해서도 일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3차 추경에 대한 기대감도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현재 상황을 경제 전시 상황이라고 재차 규정하면서 재정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전시 재정, 한 마디로 전쟁상황이니 동원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동원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 겁니다. 문 대통령은 초기에 충분한 물을 부어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역대급 3차 추경 규모를 예고했는데요. 일단 3차 추경의 성격은 일자리 예산이 될 것으로 보이고, 한국판 뉴딜 사업에 쓸 예산까지 합하면 모두 30조 원대에 이를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 규모만 해도 역대 최고에 달하는데, 내수 활성화까지 더해질 경우 40조원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재정 역량을 총동원할 것을 주문하면서, 목요일에 있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한국은행이 추가적인 국채매입과 관련한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는 건데요. 내달 3차 추경의 국회통과가 점쳐지면서, 조만간 채권시장에 국채 물량이 쏟아질 것이란 우려도 있습니다. 국채 물량이 갑작스럽게 쏟아지면, 가격이 급락하고, 금리는 급상승하는 불안 상황이 일어나기 때문인데요. 일각에서는 최근 채권금리가 내리고 있어 한은이 국채매입 가능성만 피력할 거란 시각도 있습니다. 한편, 앞서 지난 3월에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사상 첫 0%대 금리가 나왔죠. 시장에선 5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선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수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기준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있고, 반면, 현재 금리가 이미 역대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더 이상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각국의 경제재개 현황과 부양책, 그리고 국내 추경 이슈까지 함께 살펴봤습니다.

    [한국경제TV=손현정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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