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에서 오는 당뇨발, 여름에도 양말 신는 게 좋다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20-05-27 09:08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반팔을 입어야 할 정도로 온도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시기에 당뇨병 환자들은 몸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기온이 오르면서 땀을 많이 흘리다 보니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고, 음식 조절도 쉽지 않다.
특히 당뇨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꼭 양말을 신고 다녀야 하는 등 신경 쓸 것들이 많다.
`당뇨병성 족부병증`이라 불리기도 하는 당뇨발은 다리에 생긴 염증이 점점 심해져 피부가 괴사되는 질환이다.
당뇨발은 보통 당뇨 환자에서 심장에서 먼 쪽의 모세혈관, 특히 발끝 부위 등에 조직 괴사가 생기면서 발병한다.
당뇨병이 오래 되면 혈관에 노폐물이 축적돼 혈관과 신경이 망가지게 되고, 발이나 발가락 통증에 둔해져 상처가 나도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방치되는 경우가 잦다.
배재익 민트병원 혈관센터 대표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당뇨 환자는 작은 상처도 심각한 궤양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맨발을 드러내지 않도록 외출시 양말을 신고 슬리퍼나 샌들 등 발이 노출되는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배재익 대표원장은 "평소 발 관찰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한데, 하루에 한 번, 취침 전 발을 꼼꼼히 씻은 뒤 마사지하고, 상처는 없는지, 감각이 무뎌지지는 않았는지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발은 피부가 살짝 갈라지기만 해도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다리나 발이 차갑고 저리는 증상, 피부색이 붉거나 푸르스름하게 변한 것 같다면 초음파검사, 체온열검사 등을 통해 혈관 및 혈액순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최근에는 비교적 상처가 덜할 때는 혈관개통술과 같은 보존 치료가 많이 선호되고 있다.
예전에는 괴사로 인해 절단했을 당뇨발도 보존 치료로 성공적으로 재건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에 검사 및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혈관개통술은 작은 주사바늘을 사용해 카테터, 풍선관, 스텐트 등 미세 의료기구를 혈관 내로 삽입한 뒤 혈관의 막힌 부위를 개통하거나 쌓여 있는 노폐물을 제거한다.
이 치료법은 다리동맥으로 면역세포를 공급, 조직 내 저산소증을 극복하도록 도와 다리 절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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