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가 최대 수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지를 중심으로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최고급 주거 명작', '새로운 랜드마크'를 앞다퉈 외치며 조합원들에게 구애를 펼치고 있는데요.
먼저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28일 열리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 수주전은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맞붙습니다.
2개동, 사업비는 1천억 원 수준의 중소형 단지지만, 반포역 인근 대규모 '자이타운'을 꿈꾸는 GS건설과 강남 재건축 시장 진입을 노리는 포스코건설이 물러섬 없는 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포스코건설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후분양 카드'를 먼저 꺼내들었고, GS건설은 일반분양 시점을 조합이 선택하는 '프라임타임 분양제'으로 맞섰습니다.
이어 30일에는 시장의 '뜨거운 감자', 반포3주구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합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자존심을 건 총력전에 나서며, 화려한 디자인과 각종 스마트 기술을 총망라한 단지 설계, 그리고 금융부담을 덜어줄 다양한 분양 방식 등을 앞다퉈 내놓았습니다.
다만 비방과 고소전이 오고가는 등 수주전이 과열양상을 빚으며 '클린수주 시범사업장'이란 타이틀이 무색해지는 모습입니다.
또 이에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거주지로 유명세를 탄 서초구 방배삼익 재건축 사업은 대림산업이, 공사규모가 9천억원 웃도는 은평구 갈현1구역은 롯데건설이 수주했습니다.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이 다시 활기를 띄면서 벌써 올해 정비사업 수주 규모가 1조원을 넘긴 건설사도 3곳이나 됩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그리고 롯데건설이 수주 1조 클럽에 자리하게 됐는데, 이번주 반포3주구와 다음달 있을 한남3구역 수주 결과에 따라 올 한해 건설사들의 도시정비 순위 싸움이 판가름 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인터뷰> 손태홍 건설산업연구원 미래기술전략연구실장
"해외 건설시장에 대해 사업 포트폴리오 절반을 가지고 있는 상위 10대 건설사들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하방압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건설기업들이 내몰리고 있는 상황인거죠."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수주 리스크가 재부상하며 '캐시카우'인 주택사업 중요성이 더 커져가는 가운데,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 마지막 알짜 사업장을 차지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생존 싸움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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