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마틸드 필립(Mathilde Philippe)` 벨기에 왕비와 전화통화를 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연대만이 살 길이라는데 인식을 함께 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김 여사가 마틸드 왕비의 요청으로 27일 오후 3시부터 약 50분간 전화통화를 했다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벨기에 필립 국왕의 요청으로 지난 15일 코로나19 대응 위한 양국협력에 대해 전화통화를 나눈 바 있다.
김 여사는 정부의 노력과 국민들의 연대로 벨기에의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에 접어들고 일상 복귀 준비를 시작한 점을 평가하고 취약계층, 청소년, 노인 등을 위한 마틸드 왕비의 활동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필립 국왕이 엘레노어 공주를 학교에 데려다 주는 모습을 통해 벨기에 국민들이 자녀들을 안심하고 학교에 보내도 된다는 신뢰를 줬다며 왕실 차원의 적극적 행보를 평가했다.
마틸드 왕비는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한국 정부가 국민과 함께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 감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벨기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2차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과 같은 추적시스템 도입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 여사는 한국의 추적시스템은 확진자 이동경로, 접촉자 현황 추적공유를 통해 확산을 방지하고 있으며 개인신상정보는 비공개 원칙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틸드 왕비는 코로나19로 국민들의 정신적 어려움이 매우 크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문화의 역할과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김 여사는 우리 정부는 상담 및 지원 프로그램 강화 등을 통해 의료방역 뿐 아니라 심리방역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와 마틸드 왕비는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청소년과 여성들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청소년의 교육문제와 순차적 등교 과정에서의 감염 위험, 가사 및 돌봄노동, 가정폭력 등으로 인한 여성문제 등에 대한 국가의 역할 및 사회적 연대 강화에 대해 공감했다. 또 아프리카 지역 내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취약 국가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방역지원 필요성에도 인식을 같이 했다.
마지막으로 김 여사는 최근 벨기에 정부 도움으로 말리에 고립된 우리 국민 11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마틸드 왕비는 양국이 코로나19를 조속히 극복하고 내년 양국 수교 120주년 계기 교류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김 여사와 마틸드 왕비의 오늘 통화는 지난해 3월 국왕 부부의 국빈 방한 이후 1년 2개월 만에 이뤄진 대화였다. 당시 김정숙 여사는 마틸드 왕비의 한국예술종합학교 방문에 동행하고 국왕 부부가 주최한 음악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김 여사가 정상 부인들과 통화를 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달 23일에는 프랑스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이달 8일에는 독일 대통령 부인 엘케 뷔덴벤더 여사와 통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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