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로봇' 10월 첫 선…로봇·자율주행이 우편 배달한다

김민수 기자

입력 2020-05-28 12:01   수정 2020-05-28 13:05

자율주행 무인우체국 차량

(사례1) 직장인 A씨는 택배를 보내기 위해 우체국이나 편의점을 찾지 않는다. 우체국앱으로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무인우체국 차량만 부르면 끝. 요청한 장소와 시간에 택배를 들고 나가 무인우체국 차량에 싣기만 하면 된다. 무인 우체국 차량은 운전자도 없고 집배원도 없지만 인공지능과 5G 기술로 움직인다.
(사례2) 대학생 B양은 수업이 끝나고 학생회관 앞에서 택배를 받기로 했다. 집이 비어 있어 택배를 받을 사람이 없었는데 우체국앱을 통해 학교로 장소를 정했다. 시간이 되자 배달로봇이 도착한다. B양은 미리 지정해 둔 비밀번호를 누르고 도착한 택배를 받았다.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이같은 모습이 현실이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오늘(28일) 자율주행 이동우체국과 우편물 배달로봇, 집배원 추종로봇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빠르면 10월부터 실제 물류환경에서 시범 운용에 들어간다.

우정사업본부는 `자율주행 우편물류서비스 기술개발` 착수보고회를 갖고 우편서비스의 국민편의성 향상과 집배원 안전사고 감소를 위해 과학기술과 ICT를 활용한 우편물류서비스 기술개발을 본격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직접 마주치지 않는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활성화 등 뉴노멀을 준비하고 미래 물류서비스를 혁신하기 위해 추진한다.
우편물 배달로봇 (트위니)
○ 움직이는 우체국…로봇이 `배달하고 보조하고`
먼저 자율주행 이동우체국은 자율주행, 무인 우편접수·배달 기술을 융합해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 특구에서 운행된다.

우체국앱을 통해 등기·택배우편물을 접수·결제하면 이동우체국 차량이 자율주행으로 지정한 시간에 지정한 장소로 이동해 무인 접수한다. 등기·택배우편물을 받을 때도 우체국앱을 통해 지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자율주행 이동우체국의 택배적재함 비밀번호만 누르면 된다.

우편물 배달로봇은 주로 대학 캠퍼스나 대규모 아파트에서 라스트마일 배송서비스로 활용된다. 자율주행 이동우체국처럼 우체국앱을 통해 우편물 수령을 요청하면 배달로봇이 지정한 장소로 이동한다. 사전에 스마트폰으로 전달된 비밀번호를 누르면 우편물을 받을 수 있다.

집배원 추종로봇은 집배원이 배달할 고중량 택배우편물을 싣고 동행하며 배달보조 역할을 한다. 자율이동으로 택배보관소를 왕복하면서 집배원에게 택배를 전달하면 집배원이 배달한다. 추종로봇이 노동강도를 분담해주기 때문에 집배원은 배달에만 집중하면 돼 근로여건이 개선된다.
집배원 추종로봇 (언맨드솔루션)
○ 오는 10월 시범서비스…전 세계는 물류 혁신 중
빠르면 올해 10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실시한다. 국내 중소·벤처 개발업체들이 우체국, 우편물류센터 등 실제 물류환경에서 시범운용에 들어갈 예정이며 2021년 말까지 총 21개월간 진행된다.

이미 글로벌 유통ㆍ물류 기업은 물류서비스 혁신을 위해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배달서비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자율주행 로봇(스카우트)를 활용하여 미국 서부 어바인시에서 실제 상품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독일은 집배원 배달 업무를 줄이기 위해 집배원 추종로봇을 개발해 일부 지역에서 시험 운행 중이다.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은 "과학기술과 ICT를 활용한 기술개발이 우편서비스가 변화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면서 "신기술이 적용된 물류 자동화와 효율화를 통해 집배원의 업무경감과 안전사고 예방 등 근로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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