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 긴급사태로 4월 고용·생산 지표 악화

입력 2020-05-29 10:0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억제하기 위한 긴급사태 선포 여파로 올 4월에 실업률 등 일본의 주요 고용·생산 지표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총무성이 29일 발표한 지난 4월의 완전 실업률(계절조정치)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른 2.6%를 기록해 2개월째 나빠졌다.

이는 2017년 12월 이후로 가장 악화한 수준의 실업률 지표다.

성별로는 남성이 0.2%포인트 높아진 2.9%, 여성이 0.1%포인트 증가한 2.3%를 기록했다.

이로써 일본의 올 4월 완전실업자 수는 작년 동월과 비교해 13만명 많은 189만명으로 늘어났다.

전체 취업자 수는 80만명 감소한 6천628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월 단위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7년 4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 노동자 수는 2천19만명으로 97만명이 줄어 2014년 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4월의 유효구인배율(구직자 대비 구인자 비율)도 1 .32배로, 전월(1.39배)보다 0.07포인트 떨어지며 4개월째 낮아졌다.

후생성은 4월의 유효구인배율은 2016년 3월 이후 4년 1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라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 선포 영향으로 신규 채용 활동이 크게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기업의 생산 활동을 보여주는 광공업 생산지수(2015년=100)는 지난달 87.1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경제산업성은 이를 반영해 일본 기업의 생산 기조에 대한 판단 수위를 `하락하고 있음`에서 ` 급속히 하락하고 있음`으로 하향 조정했다.

일본은 지난달 7일 도쿄 등 전국 7개 광역지역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첫 긴급사태를 선포한 뒤 같은 달 16일 전국으로 확대해 지자체별로 외출 자제, 휴교, 휴업 요청 등을 통해 사회·경제적 활동을 억제해 왔다.

긴급사태는 지난 14일부터 단계적으로 풀려 25일을 기해 전국에서 모두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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