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트위터 전면전…또 '경고 딱지→분노의 트윗'

입력 2020-05-2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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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트위터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또다시 `딱지`를 붙였다. 이번엔 `폭력 미화`가 이유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분노의 트윗으로 맞불을 놓았다. 자신이 전날 발동한 행정명령을 들먹이며 소셜미디어(SNS) 회사에 대한 면책권을 박탈해야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이 숨진 데 분노해 시위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 이날 0시께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들 폭력배가 (사망자인) 조지 플로이드의 기억에 대한 명예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썼다.
트위터는 이 트윗이 올라오자 원문 대신 "이 트윗은 폭력 미화 행위에 관한 트위터 운영 원칙을 위반했다"는 안내문이 보이도록 처리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공익 측면에서 이 트윗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면서 `보기`를 클릭한 뒤에야 트럼프 대통령의 원문이 게시되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장 통신품위법 230조 폐지를 거론하며 트위터를 압박했다. 이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이를 확인하고 트윗을 날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트위터는 중국이나 급진 좌파인 민주당이 내놓는 모든 거짓과 선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들은 공화당원, 보수파와 미국 대통령을 표적으로 한다"면서 "통신품위법 230조가 의회에서 폐지돼야한다"고 썼다.
이 조항은 소셜미디어 업체들에 대해 이용자가 올린 게시물에 관한 법적 책임을 면제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위터는 앞서 지난 26일 우편 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2건 아래에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경고 딱지를 붙였다.
이에 격노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통신품위법이 보장한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면책 혜택을 축소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이 행정명령 내용을 아예 입법화하겠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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