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추경] 돈 쏟아붓는 '한국판 뉴딜'...수혜주는?

박해린 기자

입력 2020-06-03 10:00   수정 2020-06-03 10:05

통신·배터리株 주목

"한국판 뉴딜, 국가 미래 걸겠다"
35조3,000억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됐다. 이 중 5조1,000억원이 `한국판 뉴딜` 추진을 위해 쓰인다. 뉴딜은 공공 지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을 뜻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제 6차비상경제회의에서 국가의 미래를 걸고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두 축으로 한국판 뉴딜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중 즉시 추진 가능한 사업을 중심으로 일단 5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2025년까지 76조원 규모의 재정을 쏟아붓기로 했다. 정부가 산업 육성을 위해 역대급 재정을 푼 만큼 관련 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 빅데이터·5G·AI `디지털 뉴딜` 선도
5조1,000억원 중 절반가량인 2조7,000억원은 디지털 뉴딜 사업에 쓰인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공공데이터 개방, ▲국가망 5G 전환, ▲5G·AI 융합, ▲AI·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등이 골자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IT주도의 경기 부양책은 글로벌적인 흐름"이라며 "전 세계 정부가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에 발굴에 발 벗고 있는 만큼, 디지털 관련 산업이 수혜를 보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5G 이동통신 인프라 구축을 주력으로 하는 종목이 관심 대상이다. 증권업계에선 5G 관련 대장주 가운데 전망이 가장 좋은 종목으로 LG유플러스를 꼽는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무선 사업의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며 "무선 가입자 중 LTE(4G)·5G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직전 분기 대비 0.5%포인트 커진 96.7%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업체에선 전파기지국, 에치에프알, 머큐리 등이 주목받고 있다. 전파기지국의 주력 사업인 공용무선기지국 사업은 4G, 5G, 와이파이(Wi-Fi) 구축에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전파기지국은 중계망을 구축할 때 대부분 운용도 담당해 관련 인프라의 유지·보수 관련 지속적인 이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에치에프알은 SK텔레콤, 미국 버라이즌, AT&T에 5G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고 있고 머큐리는 인터넷 유무선 단말기, 위성장비, 광케이블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국내 통신 3사를 상대로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 키움증권 성장기업분석팀은 "5G 인프라 투자와 언택트 플랫폼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전략"이라며 아모텍, 인크로스를 수혜주로 추천했다.

● 신재생·2차전지 `그린 뉴딜` 선도
1조4,000억원의 추경이 편성된 그린 뉴딜 정책은 생활을 친환경으로 전환하자는 것이 골자다. 핵심은 신재생에너지와 IT인프라를 연계하는 것으로 2차 전지, 태양광, 연료전지 부문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2차 전지 생산 기업인 LG화학에 주목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LG화학은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27%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국내뿐 아니라 유럽 등 주요국에서 친환경 정책에 맞춰 전기차 위주의 자동차 시장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LG화학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SDI도 유망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삼성SDI의 자동차용 전지 사업부 실적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올렸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다양한 형태의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은 향후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생에너지 기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린 뉴딜 정책의 핵심은 녹색 인프라, 에너지효율 개선 및 재생에너지 확산"이라며 태양광 기업으로 한화솔루션, 풍력 기업으로 씨에스윈드를 선호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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