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포스트 코로나 대비, 디지털 전환 가속화해야"

입력 2020-06-04 10:47  

안성의 롯데칠성음료 스마트팩토리 찾아
디지털 전환에 대한 빠른 대응 촉구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현장경영 재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경기 안성 롯데칠성음료 스마트 팩토리를 방문하고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스마트 팩토리 현황을 보고 받고 시설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디지털 전환은 더욱 가속화되고 그 범위도 확대될 것"이라며 "안성 스마트 팩토리는 올해 주요 시스템 구축이 완료된 만큼 포스트 코로나에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그룹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먹거리 안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면서 "스마트 팩토리에서는 원자재부터 제품 생산까지 제조 이력 추적이 가능한 만큼 식품 안전 대응 체계를 통해 국민 안전에 기여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롯데칠성음료안성공장의 `스마트 팩토리` 프로젝트는 롯데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의 대표적인 사례다. 2000년 설립된 안성 공장은 롯데칠성의 6개 국내 공장 중 가장 큰 규모(약 13만m2, 4만평)로, 칠성사이다를 비롯해 탄산, 주스, 커피 등 롯데칠성의 대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는 안성 공장에 약 1,220억 원을 투자해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2018년 하반기부터 이를 추진해 왔다.
스마트 팩토리는 수요, 생산, 재고, 유통 등 전 과정에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지능화된 생산 공장을 말한다. 롯데는 안성 공장을 설비 자동화 및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전환 전략을 통해 미래형 음료 공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안성 스마트 공장에 각 생산 라인별 투입, 주입, 포장, 적재 설비의 상태와 생산량, 진도율 등의 데이터를 중앙 서버로 전송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실시간 제조 이력 추적이 가능한 제조실행관리 시스템도 만들었다. 수요 예측과 재고 운영, 생산 계획으로 이어지는 업무 프로세스도 자동화 돼 다양한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러한 스마트 팩토리의 모든 데이터는 통합 컨트롤 센터(ICC)에서 한번에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신 회장도 이날 ICC에서 전체 라인의 생산 공정과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스마트 팩토리 구축 효과를 꼼꼼히 살폈다.
롯데는 올해 안성 공장에 신규 증설하는 라인에도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롯데 관계자는 "빅데이터 기반 예측 모델을 활용해 돌발 상황을 최소화하고 생산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제품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안성 공장의 제품 창고에 보관, 파킹, 상차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물류 자동화까지 달성하고, 국내 다른 공장으로도 스마트 팩토리를 확대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달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신 회장은 현장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 복귀 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 23일과 24일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을 시작으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을 방문했다. 이번 롯데칠성음료 공장 방문도 현장 경영의 일환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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