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부터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수목극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MBC 미니시리즈 ‘꼰대인턴’에서는 다양한 드라마 및 영화의 명대사를 재치 있게 패러디하며 시청자에게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 중이다.
지난 3일 방송된 9, 10회에서 순간 최고 시청률 8.4%를 기록한 엔딩신은 영화 ‘아가씨’의 명대사 ‘나의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를 차용한 내레이션으로 더욱 주목받았다. 이날 방송을 기점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가열찬(박해진 분)과 이만식(김응수 분)의 관계를 이 이 대사를 통해 적절히 표현한 제작진의 센스가 돋보인다.
영국 드라마 ‘셜록’을 패러디한 장면도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극 중 핫닭면 안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박범준(장성규 분)의 이물질 클레임을 접하고 그의 집으로 출동한 가열찬은 마치 명탐정 셜록 홈즈처럼 날카롭게 집 구조, 주변 환경, 문제가 된 라면 제조일자 등을 파악했고, 이만식 또한 셜록 홈즈의 파트너 왓슨처럼 박해진이 사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또 대기발령으로 회사에서 따로 격리된 가열찬이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팀원들과 애틋한 감정을 주고받는 신은 배우 황정민, 전도연 주연의 영화 ‘너는 내 운명’ 속 명장면을 떠올리게 해 보는 이들을 웃음짓게 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 특별출연한 개그맨 정성호는 MBC ‘검법남녀’와 SBS ‘낭만닥터 김사부’를 절묘하게 콜라보 및 패러디했다. 국내 최고 권위의 바퀴벌레 법의관으로 등장한 정성호는 대사를 전부 배우 한석규 성대모사로 소화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치 실제 한석규의 목소리를 듣는 것처럼 완벽한 싱크로율과 대사 전달력은 감탄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그 밖에도 자신에게 계속 냉정한 가열찬에게 이만식은 “모르니까 가르쳐 주실 수 있잖아요”라며 드라마 ‘미생’ 속 명대사를 패러디해 화제를 모았고, 여러 장면에서 다양한 인기 작품들을 적절히 녹여내며 2049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데 성공했다. 패러디로 인해 극에 몰입을 방해할 위험성도 있었지만 제작진은 빵빵 터지는 착한 대본과 완성도 높은 연출로 이러한 우려를 완벽하게 불식시켰다.
제작진은 “‘꼰대인턴’이 형식, 장르적인 면에서 비교적 유연한 드라마다보니 보시는 분들도 패러디를 반갑게 받아들여주시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즐거움과 재미를 드릴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구상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쾌 상쾌 통쾌한 갑을 체인지 복수극 MBC 수목미니시리즈 ‘꼰대인턴’ 11, 12회는 4일 밤 8시 55분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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