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이 지난 1분기에 전량 매도한 항공주가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에 발이 묶였던 항공편이 재가동되기 시작했고, 봉쇄 완화에 따라 수요 역시 살아나는 모습인데요. 간밤 뉴욕 증시에서 아메리칸항공은 무려 41%나 급등했고, 유나이티드항공도 16% 급등, 델타항공도 13.7% 상승했습니다. 항공주가 급등한 건 코로나 사태가 진정국면에 돌입했다는 기대감과 국가 간 이동과 여행이 재개될 것이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봉쇄조치를 풀었습니다. 중국 항공이 6월 8일 이후로 외국 항공사들이 일주일에 한번 국제선 운항할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요. 이는 미국이 중국항공의 미국 비행 금지 명령을 내린지 12시간 후에 나온 발표입니다. 중국 당국은 딱히 미국의 발표를 언급 하지 않았지만, 완화 제스쳐를 취한 건데요. 항공사들이 여름 여행 시즌을 앞두고 항공 증편을 발표한 가운데 이러한 뉴스도 긍정적으로 반영되며 오늘 항공주들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한편, 항공업계 효자사업으로 화물운송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전세계 항공 화물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화물 단위당 운임 즉, 일드·Yield는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4월 전세계 화물 일드는 전년대비 99% 급등했고, 전월 대비로는 63% 급상승했습니다. 물량 감소에도 일드가 강세를 보이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건데요. 이는 전염병 예방과 관련된 개인용보호구와 위생용품 등의 수요는 급증했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오늘 국내시장에서 대한항공이 핫 이슈입니다. 대한항공은 나이스신용평가가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서 해제해 신용등급 하락위기에서 벗어났는데요. 장기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했습니다. 또한 대한항공은 앞서 경영개선 자구안의 일환으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죠. 오늘 유상증자 권리락일로 주가가 조정됐는데요. 상대적으로 싸진 주가에 수요가 늘어나면서, 권리락 효과도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진칼은 앞서 채권단인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이 대한항공에 1조2천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대한항공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는데요. 이에 대한항공은 내년 말까지 2조원 이상의 자본확충을 해야 하는데요. 대한항공은 자금마련을 위해 매출 3500억 기내식 사업을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소유한 송현동 부지의 매각 차질로 어려움이 생긴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부 매각에 대해 CJ그룹이 가장 관심이 크다고 설명합니다. CJ를 포함한 식품·유통업체들의 경쟁이 예상되는데요. 아워홈은 지난 2018년 한진중공업의 자회사인 항공기 기내식서비스업체 하코를 인수한 바 있고,
아시아나항공도 기내식사업부 매각 당시 매출의 10배 가까운 값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매각가는 더 높아질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뿐 아니라 오늘 항공주를 향한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40조원 규모로 운영되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첫 지원대상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로 추려졌는데요. 제주항공을 포함한 7개 저가항공사는 지원대상에서 일단 배제됐습니다. 전반적인 산업과 고용에 영향이 큰 대형항공사만 일단 지원하기로 한 건데요. 다만,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원은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문제가 명확히 되기 전까진 기안기금을 지원하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기안기금 지원업종에 항공과 더불어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해운업종에 대한 지원은 항공업종 지원을 마치고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리고, 앞서 SK그룹이 말레이시아 국적 LCC인 에어아시아에 1천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SK그룹은 이에 대해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며 항공업 진출설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한국경제TV=손현정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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