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캐스팅’ 유인영이 임예은 캐릭터의 내면적 성장을 입체적으로 그리며 공감을 이끌었다.
배우 유인영은 SBS 월화드라마 ‘굿캐스팅’에서 특출난 두뇌 회전력과 트리플 A형의 소심함, 각종 실수를 유발하는 허당기와 가슴 저린 사연까지 고루 갖춘 국정원 요원 ‘임예은’으로 분해 ‘러블리 뇌섹녀’ 매력을 발산하며 사랑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9일 방송된 ‘굿캐스팅’ 14회에서는 소심녀 임예은의 내면적 성장이 눈에 띄게 드러나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이날 임예은은 황미순(김지영 분)의 딸 남주연(김보윤 분)이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도 학교 폭력의 피해자임을 밝혔다. 임예은은 “그거 때문에 학교 그만두고 검정고시 봐서 일찍 대학 간 거다. 쭉 빠른 년생이라고 속인 것도 혹시라도 남들이 알까 봐 겁이 났다”라고 동료들에게 그간 말하지 못했던 속사정을 고백했다.
이에 백찬미(최강희 분)가 “가해자는 멀쩡히 잘 사는데 왜 피해자가 마음 졸이면서 사는 건데”라고 묻자 임예은은 “자꾸 맞으니까 진짜 내가 못나서 당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내 임예은은 “그래서 주연이 꼭 도와주고 싶다. 아마 저처럼 지옥에서 살고 있을 테니까”라고 말하며 강인하고도 단호한 태도로 주연을 도울 의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임예은이 보여준 적극적 모습은 ‘굿캐스팅’ 초반의 소극적 모습과 대비돼 시청자들로 하여금 캐릭터의 성장을 피부로 느끼게 만들었다. 방송 초반 임예은은 안정적인 화이트 요원으로서의 삶에 만족하다가 갑작스레 현장 요원으로 차출되자 눈물을 글썽거리기까지 하며 거부했던 인물.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청심환부터 복용해야 할 만큼 소심한 데다가 어리바리한 탓에 각종 위기에 직면하기도 하며 강인함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임예은은 차츰 변화했다.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자진해서 위험한 작전 현장에 뛰어들었고, 하나뿐인 딸의 안전을 위협당하는 상황에서도 동료들과의 신의를 지켰으며, 약혼자의 죽음을 막지 못한 선배를 원망하기도 잠시,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로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배려심을 지닌 인물로 성장했다.
이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유인영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모습과 사연을 지닌 임예은이 점진적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눈빛, 표정 등에 디테일하게 녹여내며 몰입의 정점을 찍었다.
이처럼 맞춤옷을 입은 듯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유인영이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굿캐스팅’에서 그릴 임예은의 마지막 모습에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국정원 현직에서 밀려나 근근이 책상을 지키던 여성들이 어쩌다 현장 요원으로 차출된 후 초유의 위장 잠입 작전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사이다 액션 코미디’를 그린 SBS 월화드라마 ‘굿캐스팅’은 매주 월, 화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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