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부지 강제 매입은 사적재산권 침해"
10일 마감이던 부지 매각 입찰 희망자 '0'
대한항공노조는 11일 10시 30분 서울특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의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입 시도를 비판했다.
최대영 대한항공노조 위원장은 "서울시의 무책임한 탁상행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라며 발언을 시작했다.
최 위원장은 "대한항공 노동자는 70% 휴직으로 코로나19 위기 탈출을 위한 생존투쟁에 나섰다."라며 "송현동 부지 매각은 위기 극복을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지 매각이 단순 수익을 얻기 위한 시도가 아닌 고용안정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인데, 서울시는 풍전등화에 놓인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비웃 듯 공원화를 발표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울시가 민간 부지를 헐값에 매입하여 대한항공이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라며 "고용자가 노동 불안에 떨게 하는 것은 서울시가 정부의 고용정책에 반발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또 "박원순 시장이 임기 말에 갑자기 송현동 부지의 공원화를 추진하는 것은 정치적 속셈이 의심될 뿐"이라며 "더구나 민간의 땅을 강제로 사는 것은 사적 재산의 침해"라고 비난했다.
끝으로 "서울시는 족쇄를 풀어 경쟁 입찰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매매하도록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 가운데 전날(10일) 오후 5시 마감이었던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각 입찰에는 아무도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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