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규모 공무원 공채 시험이 실시된 13일 전국 각지의 응시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서 시험장으로 향했고, 시험 관계자들은 혹 있을지 모를 감염 차단을 위한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전국 17개 시·도에서 열린 지방공무원 및 지방교육청 공무원 8·9급 공채 시험은 30만명이 지원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11시 40분까지 100분간 진행됐다.
서울 한영중과 한영고, 한영외고에는 약 1천명의 응시생이 몰렸다.
한 정문을 함께 이용하는 세 학교에는 총 93개 시험실에서 1천400여명의 응시생이 배정됐으나, 발열 검사 요원도 대거 배치돼 별 혼란 없이 순조롭게 치러졌다.
경기 수원시 구운중에 마련된 시험장에서는 외부 차량이 교내로 진입할 수 없어 학교 인근에는 수험생을 태운 자동차 행렬이 이어졌다.
회색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 5명이 건물 입구에서 응시생 체온을 일일이 측정하고 손 소독제도 바르도록 안내했다.
응시생들은 방역 절차를 거친 뒤에야 시험실로 들어갔다.
강원 춘천시 춘천중에 마련된 시험장도 입구에서부터 응시생을 향한 코로나19 예방 수칙 안내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건물 현관 한 곳에만 10여명의 시험 종사자들이 집중적으로 배치돼 응시자 간 1.5m∼2m 간격을 유지하는 데 안간힘을 기울였다.
마스크만 착용한 응시생과는 달리 시험 종사자들은 마스크와 방역용 고글, 의료용 비닐장갑까지 착용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이들이 착용한 고글 안에는 땀방울이 맺혔다.
한 시험 감독관은 "마스크뿐만 아니라 고글과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시험장 안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나마 응시생들이 방역 안내에 잘 따라줘 다행"이라고 말했다.
울산시 남구 울산공고에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응시생들이 시험 시작 2시간 전부터 도착해 발열 검사와 손 소독을 한 후 시험실로 들어갔다.
한 응시생은 "올해 다른 시험도 몇 번 쳤는데 그때마다 마스크를 낀 채로 시험을 봤다"며 "이젠 이런 것도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응시생 외 아무도 출입할 수 없도록 돼 있는 시험장 입구에 가족 등 외부인도 자유롭게 출입하는 데도 제지하는 인력이 없는 등 관리에 허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전국 각 시험실에는 20개의 책상이 서로 1.5m의 거리를 두고 배치됐다.
감독관들은 응시생이 본인 확인 때 외에는 시험 도중 마스크를 벗지 못하도록 했다.
시험 종료 후에는 시험실별로 순차적으로 퇴실토록 해 응시생들이 한꺼번에 몰려나가는 감염 위험 상황을 방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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