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는 무기력증 이어진다면… 우울증 초기증상 의심해야

입력 2020-06-15 16:46  


한 낮 온도가 35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초여름 날씨가 시작되며 곳곳에서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슴 답답함, 현기증부터 이유 없이 눈물을 흘리는 등 나타나는 증상 또한 다양한데, 이는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신체의 대응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계절에 적응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무기력증이 이어진다면 우울증 초기 증상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마음의 감기로도 불리는 우울증(우울장애)는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적 증상을 야기해 일상생활의 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다양한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쉽게 나타난다. 하지만 그 유병률이 높다고 해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우울증은 초기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장기간 이어질 수 있으며 대인관계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울증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다음과 같다. △단기간에 두드러지는 체중 감소나 증가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하고 추위를 잘탄다 △손발이 저리고 붓는다 △가슴이 답답하고 어깨 통증이 느껴진다 △소변 곤란 및 생리불순 △두통 △변비, 만성적인 소화불량 △매사 짜증이 나고 피로감이 심하다 △집중력, 기억력, 판단력 저하 등이다.

만약 다수의 증상들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가를 찾아 구체적인 진단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이때, 마음의 병으로 알려진 우울증이 신체적인 증상을 유발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이들도 적지 않은데 이는 우울증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심장 기능의 이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일련의 사건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나 지속적인 과로에 노출될 경우 우리 신체에는 여러 변화가 나타난다. 그 중 하나가 오장육부로 에너지를 전달하는 근원인 심장에 혈과 진액이 부족해지는 것으로, 이처럼 심장이 메마른 상태로 변할 경우 자율 신경계의 기능이 떨어지며 감정 조절 능력과 뇌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저하될 수 있다.

그 결과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심장에서 보내는 에너지가 전신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며 다양한 신체적인 증상까지 함께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증상들이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질환이 `우울증`이다.

이에 대해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은 "우울증은 스스로 질환의 유무를 판단하기가 애매하고, 그 원인이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적극적인 치료 의지를 보이는 환자들이 많지 않다"며 "하지만 재발 가능성이 높은 만큼 초기 증상이 의심될 때 즉시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길 권장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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