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집단감염은 연어 탓"…전문가 "관계없다"

입력 2020-06-15 23:28  


최근 중국 베이징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중국이 유럽 연어 공급업체에서 수입을 중단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베이징시는 지난 12일 신파디(新發地) 시장 내에 수입 연어를 절단할 때 쓰는 도마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또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의 양펑(楊鵬)은 신파디 시장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이 유럽에서 온 것을 발견했다면서 "(해외) 유입과 관련된 것이라고 잠정 판단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노르웨이 로열 새먼`(Norway Royal Salmon) 판매 책임자는 로이터에 "우리는 중국으로의 모든 판매를 중단했고, 상황이 분명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덴마크령 패로제도에 본사가 있는 연어 공급업체(Bakkafrost) 대표도 "우리는 현재 중국에 연어를 보낼 수 없다"라고 했다.
두 업체 모두 직원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으나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식품안전 당국도 어류가 감염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베이징 요식업계도 울상을 짓고 있으며 초밥이나 덮밥 등에 생연어를 많이 쓰는 일본 음식점의 타격이 특히 크다고 중국 글로벌타임스가 같은날 보도했다.
조이시티쇼핑몰에 있는 우마이라는 식당의 종업원은 연어 도마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소식 이후 손님이 90%가량 감소했으며 연어에 대해 걱정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쇼핑몰과 우리 식당에 찾아오는 손님이 갑자기 줄었다. 쇼핑몰의 요구로 연어가 들어가는 모든 음식을 메뉴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자오징차오 서비스경제요식업연구센터 소장은 연어를 날것으로 먹는 데다 대체 불가능한 음식도 아니므로 소비자들이 당분간은 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한 일본음식점 관계자도 "예약 취소 전화가 많다"고 환구시보에 말했다.
연어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일자 베이징 외에도 항저우(杭州), 청두(成都) 등 중국 각지의 시장과 마트는 줄줄이 연어 판매를 중단했다. 후난(湖南)성 최대 수산시장도 매대에서 연어를 치웠다.
베이징과 광둥(廣東)성 등 5개 성·시는 대대적인 식품 안전 검사를 벌이고 있다. 광둥성의 광저우(廣州)는 시장과 마트 등지에서 채취한 환경 검체와 식품 검체 1천141건이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이날 밝혔다.
"연어는 죄가 없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의견이지만 대중의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한 바이러스학 전문가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숙주는 포유류인데 연어나 다른 어류는 이 바이러스의 숙주가 아니므로 체내에 코로나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하지만 표면에는 환경 영향으로 바이러스가 묻어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 우준여우(吳尊友)는 언론 인터뷰에서 "수입 연어를 토막 내는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해서 연어가 전염원이라고 결론 내릴 수 없다. 도마에 접촉한 사람이나 사물이 전염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집단감염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아직 알 수 없으므로 당분간 연어는 날것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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