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 내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의 몸집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초와 대비해 의약품 섹터의 시가총액 비중이 1.5배가량 상승한 건데요.
자세한 내용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몸집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상장 기업의 전체 시가총액이 1월부터 6월까지 17조원가량 증가하는 동안 의약품 기업의 시총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기대감에 50조원 이상 늘어나며 그 비중이 6%에서 9%로 커졌습니다.
특히 코스피의 경우 전체 시총이 1,484조원에서 1,464조원으로 5개월 만에 20조원 감소할 때, 제약·바이오 기업의 시총은 약 44조원 증가했습니다.
반면 코스피 시장을 이끌던 전기전자 섹터는 531조에서 503조로, 자동차 등 운수장비 섹터는 102조에서 90조로 각각 5%, 11% 이상 감소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내수와 수출 감소 등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5일 기준 약 53조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는데, 1월 시총 28조원과 비교하면 2배가량 증가하며 거래소시장에서 시총 순위 3위로 올라섰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CMO) 계약 등 올 상반기 1조원이 넘는 수주를 체결했고,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가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는 평가입니다.
셀트리온은 지난 15일 약 37조원의 시총을 올렸는데, 5개월 만에 15조원 상승하며 시총 9위에서 5위 안으로 진입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및 항체 치료제 개발과 더불어 관절염 주사제 '램시마SC'가 시장에 안착하는 등의 이유로 상승 탄력을 받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인터뷰> 허혜민 / 키움증권 연구원
"삼성바이오로직스랑 셀트리온 그룹이 주도주가 되면서 그쪽으로도 많이 부각이 됐고, 그 다음에 코로나를 잘 극복했다는 K-바이오 이런 것들도 코로나 관련주들도 워낙 튀었으니까."
코스닥시장 내 제약·바이오·의료기기 기업의 시총은 27조원에서 39조원으로 상승하며 그 비중이 14%로 확대됐습니다.
특히 6월 들어 코스닥 시총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제약·바이오 기업이 차지했습니다.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램시마, 허쥬마 등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사업 호조로, 2위인 셀트리온제약은 그룹의 성장에 따른 후광효과로 상승했다는 평가입니다.
또 3위인 에이치엘비는 항암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시판허가는 물론 난소암 치료제 '아필리아'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 기대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4위인 알테오젠은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 라이선스 아웃으로 연초 대비 32계단 시총 순위가 상승했고, 5위인 씨젠은 진단키트 수출 호재로 34계단이나 올랐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코로나19 이슈 등 제약·바이오 관련주로 수급이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이러한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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