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한 기술·경제 전문매체는 "아마존이 못하는 일을 쿠팡이 해내고 있다"며 극찬한 바 있는데요.
이처럼 혁신기업으로 평가받던 쿠팡이 임직원들의 안전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배달 기사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이 쿠팡을 향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과도한 배달시간 제한으로 라이더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지만 산재보험에도 가입시키지 않는 등 노동자의 안전에 무관심하단 이유에섭니다.
주문을 받으면 배달에 걸리는 ‘예상시간’이 업무용 앱에 뜨는데, 라이더들은 이 시간 내에 배달을 완료해야 합니다.
배달시간이 늦어지면 평점이 낮아지고, 일정 수준에 못 미치는 라이더는 일감이 끊기게 돼 교통신호 위반까지 감수하게 된다는 게 이들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쿠팡은 라이더를 산재보험에도 가입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치료비와 요양비, 음식 값까지 온전히 라이더에게 떠넘기는 구조인 셈입니다.
<인터뷰>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팀장
"계약서상 사고 발생시 모든 책임은 라이더에게 있습니다. 라이더가 사고가 났다고 알렸더니 회사에서는 '배달을 완료했냐, 물건은 괜찮냐'만 확인한다는 거죠. 굉장히 비인간적이기도 하고 상당히 문제가 있습니다. 쿠팡이 라이더들의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대책을 만들면서 이 사업을 확대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쿠팡의 이러한 행태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있었던 물류센터에서 이미 드러난 바 있습니다.
센터 내 방역 상 허점이 곳곳에서 확인된 데 이어,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직원들을 근무시켜 지탄을 받았습니다.
부천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은 "쿠팡은 확진자가 나오고도 3일간 진실을 말해주지 않았고 관리자들도 모른다며 일을 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쿠팡 신선센터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방한복과 안전화를 돌려 사용했고, 근무하는 동안 소독, 방역하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혁신기업으로 평가받던 쿠팡이 직원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 비상식적인 조치를 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업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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