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기업 부회장으로 선임됐던 `40년 삼성맨` 장원기 전 삼성전자 사장이 중국행 의사를 접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중국 시스템 반도체 기업 `에스윈` 부회장으로 부임한 장 전 사장이 4개월 만에 에스윈에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사장은 측근에게 "첫 직장도 삼성이고 마지막도 삼성이었던 삼성맨으로서 더 이상 불필요한 오해를 받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회사와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합류 철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장 전 사장은 에스윈 부회장으로 영입된 이후 한국에 머물면서 한달에 한두차례 원격으로 화상회의를 통해 경영자문을 해왔다.
장 전 사장은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신인 삼성전자 LCD 사업부 사장과 중국 삼성 대표를 역임한 후 2017년 퇴임했다. 이후 2년 간의 고문을 마친 뒤 지난 2월 28일 설립된 에스윈 부회장으로 영입됐다.
에스윈과기그룹은 2016년 설립한 에스윈과기와 관계사들의 지주사격 회사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 회장을 역임한 왕둥성이 최고경영자 겸 회장을 맡고 있다. 장 전 사장은 중국에서 LCD 공장을 짓기 시작할 때부터 왕 회장과 맺은 인연으로 에스윈에 합류했다.
장 전 사장이 중국 업체에 영입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에서는 기술과 인력 유출에 대한 우려가 일었다. 여기에 에스윈이 OLED 구동칩 설계와 생산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만큼 한국의 주력산업인 OLED의 패권을 뺏길 수 있다는 걱정도 있었다.
장 전 사장은 중국 회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는 기사가 나간 뒤 "입사 경위, 배경 등이 와전되면서 너무나 많은 비난과 오해를 받아 괴로웠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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