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이때"…증시 대북리스크 촉각

신재근 기자

입력 2020-06-17 17:38  

    <앵커>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과거 경험에서 보듯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변동성 확대 국면속에서 가뜩이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악재가 불거졌다는 점에서 향후 조정의 빌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적지 않습니다.

    신재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코스피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급등락하며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

    일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다만 향후 남북 관계 갈등 양상에 따라서는 적잖은 위험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장 초반 약보합 움직임을 보이던 코스피지수는 청와대의 이례적인 강경대응 입장이 나온 직후 1% 넘게 빠지기도 했습니다.

    외환시장에서도 환율은 6원 넘게 오르며 다시 달러당 1,210원을 돌파했습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현 시점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지수 2100선을 전후로,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에도 급등락이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계속되면서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투자심리에 자칫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에서입니다.

    <인터뷰> 박상현 /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

    "오늘 제한적이지만 영향에 들어온 것 같은데...대북리스크가 국내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런 가운데 경협주는 남북관계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아난티는 10% 가까이 하락했고 대아티아이와 푸른기술, 현대로템, 일신석재 등도 주가가 5% 이상 조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현대로템의 경우 9,750원인 CB 전환가액이 매력적으로 작용하면서 이틀 전 마감된 1,6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일반공모에서 7조8천억원가량이 몰렸는데,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상황에 따라 한달 후로 예정된 주식전환 청구 행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반면 방산주인 빅텍과 스페코, 휴니드 등은 모두 상한가를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전형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인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향후 증시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참가자들이 숨죽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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