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옵티머스 의혹 '눈덩이'

입력 2020-06-22 17:37   수정 2020-06-22 16:59

    <앵커>

    사모펀드에서 또다시 대형 사고가 터졌습니다. 이번엔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한다면서 투자금을 모으고는 부실채권 등에 투자한 펀드운용사가 나왔는데요, 알면 알수록 의혹 투성이입니다. 유주안기자입니다.

    <기자>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해 연 3% 수익을 되돌려준다며 펀드를 판매한 옵티머스자산운용.

    지난 2017년부터 판매가 시작된 이 펀드는 당시에도 꽤나 입소문을 타며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을 통해 수천억원 어치 팔려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초저금리 시대 속 사모펀드가 인기를 끌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에서도 판매를 시작했고, 판매금액은 한 때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현재 만기가 남아있는 5,565억원 중 약 400억원 가량에 대해 운용사가 상환연기를 통보했는데, 자산의 대부분이 약속된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아닌 비상장사의 사모사채나 부동산 개발권, 대부업체의 사채 등이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나머지 5천억원의 상황도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판매사들은 법무법인 보증을 받은 양수도계약서와 채권양도도달통지확인서 등 서류를 꼼꼼히 검토한 후 판매에 나섰다고 해명합니다. 불완전판매가 아니라 판매사도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둘러싼 의문이 꼬리를 잇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후 두 차례 사명을 바꿨고, 전 경영진의 자금횡령 등이 발각된 이후 지난 2017년 현 김재현 대표이사로 체제로 변경됐습니다.

    또 2018년엔 최소자본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되자 두 차례의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늘린 후 또다시 무상감자를 단행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터진 사모펀드 사고로 감독당국이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어디로 불똥이 튈 지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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