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연기' 옵티머스운용, 이헌재·채동욱 '자문단 활동' 논란

이민재 기자

입력 2020-06-23 21:47  



펀드 환매 연기와 사기 혐의 등을 물의를 빚고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에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이 자문단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옵티머스운용 지분 14.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양호 전 나라은행 은행장을 포함해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이 자문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해당 글은)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며 "일정 기간 동안 자문단으로 활동했고 이를 명시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삭제된 옵티머스자산운용 홈페이지 일부>


특히 이헌재 전 부총리는 초대 금융감독원장. 금융감독위원장, 부총리, 재정경제부장관 등을 역임하는 등 전통 관료 출신으로 현재 경제 싱크탱크 여시재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옵티머스운용은 보통주 기준으로 양호 전 행장과 다함넷, 옵트론텍, 농심캐피탈, 건물과사람들이 주요 주주다. 양 전 행장은 지난 2018년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로부터 지분을 양도 받아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김재현 대표도 이때 전환상환우선주 33만주를 사들여 현재까지 보유 중이다. 주식으로 전환되면 86.6%로 최대주주가 된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신영증권, CJ자산운용(현 브이아이자산운용) 출신으로 2012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의 정책 특보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09년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을 설립해 2015년 AV자산운용, 2017년 옵티머스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는 금감원으로부터 횡렴 혐의와 관련해 제재를 받게 되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 전 대표 관련 제재 이후 대주주 인가는 양호 전 행장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승인이 났다"며 "당국이 들여다볼 수 있는 수준에서는 현장 조사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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