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 "터키 정부가 국경 통제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인들이 예외적으로 입국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23일 오후 5시부터 35분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요청으로 전화 통화를 했다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터키 정부는 지난 3월 17일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고 외국인 입국을 제한했다. 하지만 지난 4월30일 현대자동차 및 협력업체 직원 143명의 입국을 허용했다. 이어 지난 5월21일과 6월5일에는 우리 측 차낙칼레 대교 건설 인력 16명의 입국을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한국이 이끌고 있는 코로나 대응과 대통령의 지도력을 온 세계가 주목한다”면서 "터키도 한국처럼 코로나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터키는 지난 11일부터 한국인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 입국제한을 철폐하고 24일부터는 터키항공의 인천~이스탄불 직항 노선을 재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터키 정부가 방역성공에 힘입어 최근 단계적 경제활동 재개조치를 취한 것은 대통령께서 어려운 결단을 내리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양국간 긴밀한 경제협력이 필요하고 한국의 대터키 투자도 더 확대되기를 희망했다. 또 양국 화폐를 통한 무역 결재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한 경협 확대를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방산과 조선 분야에서 양국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문 대통령의 관심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도 2013년 체결된 한-터 FTA가 양국 교역과 투자 증진에 기여해 온 점을 평가하고 양국 경제공동위가 조속하게 개최돼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파괴했다는 뉴스를 접했다”면서 “터키는 한국 정부와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을 지지한다”는 말을 두 번 연속 되풀이하는 등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터키로선 아주 중요한 초청"이라며 "코로나가 진정되면 문 대통령께서 터키를 꼭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차낙칼레 대교로 안내하고 싶다"며 "완성시 한-터키 협력의 이정표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낙칼레 대교는 터키내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 현수교로 SK와 대림 등 우리 기업이 터키업체와 컨소시엄으로 건설중이다. 오는 2021년 완공을 예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해 일관되게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저 역시 차낙칼레 대교 건설현장에 꼭 가보고 싶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한국전쟁 70주년 기념행사 영상메시지를 보내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터키는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한국전 4대 파병국(2만1212명 참전, 2365명 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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