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해 대집단체조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북한의 영문 주간지 평양타임스는 지난 22일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대집단체조의 제작과 교육을 맡은 박운선 조선체육대학 교수의 활동상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북한이 올해 대집단체조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구체적인 일정과 행사 제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대집단체조는 체조와 춤, 카드섹션 등을 선보이는 북한 특유의 행사로 체제 선전과 외화 유치 목적이 강하다.
고려투어 등 외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들이 올해 대집단체조 개최 소식을 간간이 전하기는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집단 활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수개월간 수만 명이 함께 연습해야 하는 대집단체조 준비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평양타임스 보도로 미뤄볼 때 북측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내부 결속을 다지고 체제를 과시하기 위해 대집단체조를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에서는 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열병식 준비 동향도 포착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코로나19 장기화로 국경간 이동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당국이 기대한만큼 대집단체조로 인한 외화 유치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평양타임스에 따르면 박 교수는 2018년 대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의 제1장 `사회주의 우리집`, 제2장 `승리의 길` 제작을 맡았으며 이듬해 행사에서 무대 정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링과 곤봉을 활용한 체조를 완벽하게 이끌어 역량을 과시했다.
박 교수는 1989년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기념 집단체조에서 태권도를 선보인 것이 계기가 돼 대집단체조와 인연을 맺었으며, 대집단체조에 매진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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