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에너지 산업, 2020 그린에너지엑스포 개최

입력 2020-06-25 09:49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1월부터 4월 중순까지 대부분 국가에서 이동 제한령을 내리면서 에너지 배출량이 전년 동기대비 17∼2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감하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대기 질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혹자는 이를 두고 ‘코로나19의 역설’이라고 표현한다.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각국의 봉쇄 해제로 급속하게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역설은 ‘그린에너지’의 중요성을 확인시켜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의 재유행 속에서 가격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신재생에너지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가격경쟁력과 이용의 효율성을 확보한 신재생에너지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EA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연초만 해도 올해 세계 에너지 투자가 전년 대비 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세계 에너지투자 규모는 역대 최고의 연간 하락폭인 전년 대비 19.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IEA는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는 급감하는 반면, 재생에너지발전에 대한 투자는 비교적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재생에너지 발전에 대한 투자는 전년 대비 9.5% 감소가 예상되지만, 각국 정부의 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 지원 정책에 힘입어 연료공급부문에 대한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에너지 전환지수(ETI) 2020’에서 115개국 가운데 48위를 차지한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현재의 10% 미만에서 20%로 늘리기 위해 당분간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정부는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34년까지 원전·석탄 설비 비중을 4분의 1까지 감축하고, 신재생 설비 비중은 현재 15.1%에서 40.0%로 크게 확대키로 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힘을 실어주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최근 ICT의 접목으로 구조와 가치의 변화를 겪고 있다.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원이 ICT와의 접목을 통해 가상발전소(VPP), P2P 전력거래, 스마트그리드, EV(Electric Vehicle) 충전스테이션, ESS(에너지저장장치)의 기술과 인프라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등장한 솔루션과 융합 제품은 새로운 에너지산업을 창출시키고, 신재생에너지산업의 생산, 전달, 소비의 가치에 있어서도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센서기술 등은 에너지사용 최적화, 요금·설비관리, 고장예측·분석 및 진단 등 수요관리 측면에서도 편의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인 경제 패턴에 변화가 예고되면서 ICT, IoT 등 디지털 기술과 에너지산업의 만남은 새로운 에너지 시대를 이끌 핵심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미국, 독일 등 여러 선진국에서는 디지털 융합기술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을 확보하고, 실시간 제어 및 최적화 기술을 기반으로 실용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ICT을 기반으로 에너지를 통합관리하거나 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비롯해 전력변환장치(컨버터, 인버터, 제어기) 관련 기술의 개발 및 구축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포스트코로나의 시대, 신재생에너지의 역할론이 부상함에 따라 관련 분야 공급업계도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 및 공기업에서의 수요확대뿐만 아니라 구글, 골드만삭스, 이케아, BMW 등 글로벌 기업이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면서 수출의 기회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타깃마케팅 전략과 수요창출 가능성이 높은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한 홍보마케팅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 많은 업계관계자들은 거래 가능성이 높은 고객들이 대거 참가하는 전문 전시회가 이를 해결할 최적의 방안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구 엑스코(EXCO)에서 매년 주최하는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이하 그린에너지엑스포)’가 시장 활성화를 주도할 마케팅 ‘매칭 플레이스’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태양광, 에너지저장, 스마트그리드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과 기술이 전시되는 그린에너지엑스포는 올해에는 7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2020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 비대면 마케팅의 한계와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느끼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한화큐셀과 현대에너지솔루션, 신성이엔지, 진코(Jinko), 화웨이, 제이에이(JA), 트리나(Trina) 등 국내외 유수의 그린에너지 기업들이 참가를 확정지었다. 한 참가업체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엑스코와 KOTRA가 공동주관으로 코로나19시대에 맞춰 100명의 바이어와 함께 사이버 수출상담회를 진행한다고 알고 있다”며 “대규모 수출 계약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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