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동호회 감염자, 증상 후 열흘간 일상활동…추가 전파 우려

입력 2020-06-25 17:10  


자동차 동호회 모임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지난 15일 한강 주차장 모임 이전에 이미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모임에 참석한 확진자 4명(인천 3명·경기 부천 1명)은 지난 8일 한 음식점에서 모였으며, 이 중 일부는 12일 첫 증상이 나타난 뒤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열흘 넘게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파악돼 추가 접촉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들의 최초 증상 발생일은 이달 12일로, 감염은 한강 모임이 있었던 15일 이전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초의 각 지방자치단체 설명을 종합하면 이들 중 인천 미추홀구 확진자 1명은 15일부터 코막힘과 피로 증상이 있었고 인천 부평구 확진자도 같은 날부터 기침, 가래, 콧물, 두통, 설사 등의 증상을 나타냈다. 부천 확진자의 경우 16일부터는 몸살 증상도 있었다.
하지만 방대본은 역학조사를 통해 가장 먼저 증상이 나타난 초발환자의 증상 발생일을 12일로 보고, 한강 주차장 모임 이전에 이미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방대본 설명대로라면 이들이 12일 증상이 나타난 후 23∼24일 확진될 때까지 자신도 모르게 열흘 이상 주변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조용한 전파`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
방대본은 구체적인 감염 경로와 관련해 이들이 지난 8일부터 식당, 주점과 같은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 소규모 모임을 가진 만큼 이런 실내시설에서 감염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8일 밤 일반 음식점에서 가진 모임에는 한강 주차장 모임 확진자 4명 모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현재로서는 `8일 음식점 모임`이 유력한 감염경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현재 자동차 동호회 확진자들의 감염경로와 접촉자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또 참석자들이 당시 모임에서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2m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 수칙을 지켰는지 등도 파악하고 있다.
참석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 동호회는 15일 오후 10시 30분께부터 16일 오전 2시 30분께까지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제1주차장에서 모임을 가졌다. 10명이 참석해 4명이 확진됐고, 접촉자 가운데 1명(경기 부천)이 추가 감염됐다. 이날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 감염전파 위험은 보통 `3밀` 환경에서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동호회 관련 확진자들은 사방이 트인 야외 주차장에서 모임을 가진 것으로 확인돼 다른 감염 경로가 있는지 관심을 모았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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