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질 수 있는 빔 프로젝터 영상을 비롯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영상의 세계가 있다. 이 새롭고 특별한 영상 제작에 앞장서는 국내 기업이 바로 푸름엘엔티다. 이곳의 유성운 대표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을 미디어 매체로 만드는 미디어 전시 전문기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영상장비 유통으로 시작해 미디어 시스템 쪽으로 사업을 진행하던 유 대표는 현재 인터렉티브 미디어 콘텐츠 개발과 판매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초창기에는 콘텐츠 외주를 받거나 수입에 의존했으나 더 나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시스템 설계와 제작을 함께 하게 됐고, 현재는 시스템 설계 시공과 제작을 같이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회사로 성장했다.
인터렉티브 콘텐츠는 판타스틱 월, 디지털 플로어, 컬러링 월드 애니메이션 샌드 등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이다. 콘텐츠 미디어 전시에서는 다년간의 설계 기술과 콘텐츠 제작 노하우로 지난해 합천 기록문화관 전시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소프트웨어와 관련해서는 자체 연구 개발실에서 센서 혹은 하드웨어를 보다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미들웨어 종류를 많이 개발한다. 즉 소프트웨어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하드웨어의 스펙을 높이고, 그 연동성도 개선하는 세 가지 작업이 푸름엘엔티의 중심축인 셈이다.
콘텐츠 개발을 함께 하는 만큼 푸름엘엔티는 직원들의 창의력 향상을 우선시한다. 때문에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분위기를 형성한다. 유 대표는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휴식공간도 별도로 마련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틈틈이 이어 나간다.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한 만큼 쉴 수 있는 시스템이어서 직원 만족도는 매우 높다. 하루에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적다는 것에 착안해 시작된 유연근무제는 더 효율적인데다 성과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푸름엘엔티 사무실은 개발 코딩 프로그래밍과 그래픽 팀이 각각 자리를 차지하며, 120도 책상으로 협업에 용이한 배치를 이룬다. 코딩 부서에서는 그래픽 작업에 움직임을 구현한 프로그래밍을 하는데, 개발팀장이 이를 총괄로 맡고 있다. 이미지를 살아 있는 모습으로 변화시켜 생명력을 주는 코딩을 통해 애니메이션이나 이펙트가 발생한다. 센서 담당 프로그램과 미디어 사이의 통신이 이뤄지면서 터치가 반응하고 그에 맞는 이미지 애니메이션 동작이 이뤄지는 것이다.
컬러링 월드는 그림을 직접 그리면 실제로 그 그림이 화면 속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그림을 터치하면 손길에 따라 반응을 보인다. 오버헤드 레이저 스캐너를 거친 그림은 사용자가 입힌 색깔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밖에도 벽에 공을 던져 맞추는 게임 판타스틱 월, 바닥에서 걸으면 반응하는 디지털 플로어 등 모두 푸름엘엔티의 작품이다.
푸름엘엔티에서는 그래픽 디자인부터 캐릭터까지 직접 제작한다. 외주를 주지 않다 보니 디자인이 원하는 대로 나오며 약간의 변경이 필요할 때도 편리하다. 이곳에서 제작된 모든 콘텐츠는 전부 자체 그래픽 팀에서 작업한 것이다.
유 대표는 2년이 넘는 연구개발 끝에 첫 특허 취득에 성공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해외 바이어와 첫 미팅을 하고 구매가 결정되면서 푸름엘엔티 직원들이 다 같이 외국 현장에서 설치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지난해 푸름엘엔티는 중국 북경에서 개최된 국제 테마파크 전시에 참여했다. 유망 한국 기업들이 배정된 코리아 파빌리온이라는 부스에서 한국의 IT 기술과 콘텐츠를 홍보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당시 푸름엘엔티는 제품을 국제적으로 많이 알릴 기회를 얻었으며, 그 후로 해외에서 문의가 늘어나는 등 인지도가 높아졌다. 유 대표는 올해도 올랜도 IAPPA 참석을 준비 중이다.
유 대표의 비전은 국내 인터렉티브 미디어 분야에서 최고 기업이 되는 것이다. 어썸 미디어 볼링 콘텐츠의 경우 세계 시장에는 여러 업체가 있으나 그 콘텐츠를 좀 더 보강해 세계적인 글로벌 업체들과 함께 확장을 이어가는 것도 목표다.
현재 푸름엘엔티의 가장 큰 사업 파트너는 볼링 수요가 많은 스페인이다. 호주의 경우 키즈 콘텐츠로써 인터렉티브 콘텐츠를 많이 찾는다. 그 밖에도 전 세계 여러 나라에 사업 파트너가 퍼져 있으며 숨어있는 B2B 파트너들을 찾아 사업이 진행되고 답장을 받을 때마다 유 대표는 만족과 성취감을 느낀다고 한다.
유 대표가 회사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철칙은 “사람은 겪어 봐야 안다”는 것이다. 직원 채용을 할 때도 경력이나 능력보다는 기본예절과 에티켓, 인성을 갖춘 직원들을 선호한다. 같이 배우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응집된 조직을 만들어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경영컨설팅사업부 박동석 지점장은 푸름엘엔티에 대해 “일반적으로 유통을 기반으로 시작한 회사는 구매력이 강점이지만 약점은 기술력”이라며 “유성운 대표는 철저한 자기분석을 통해 이와 같은 약점을 개선하고자 노력해 왔다”고 평가했다.
박 지점장은 이어 “아끼지 않는 투자와 기술 개발을 통해 콘텐츠부터 하드웨어까지 기획, 제조, 제작, 시공을 직접 하는 국내 유일의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일반적인 중소기업의 또 하나의 약점인 관리 체계를 경영컨설팅 전문기업을 통해 유지한다면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한 푸름엘엔티의 지속 성장과 발전이 좀 더 오래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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