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 IPO의 최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팜의 공모주 일반청약에 역대 최대인 31조원의 자금이 몰렸습니다.
이 가운데 30조7천억원의 자금이 다시 공모 청약자들에게 환불되는데, 이 자금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모주 일반청약의 새로운 기록을 쓴 SK바이오팜.
323대 1이란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증거금으로만 31조원의 자금이 몰렸습니다.
이 가운데 30조7천억원이 청약자 계좌로 다시 환불되는데, 시장에선 이 자금 중 상당수가 증시, 그 중에서도 펀드시장이 아닌 주식시장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0%대라는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추가 규제정책,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까지 맞물리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이 자금이 일단 주식시장에 머물면서 투자를 물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사상 초유의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SK바이오팜과 같은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이어질 것이란 얘기입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초저금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증시 자금은 풍부한 상황입니다. 부동산에 대한 규제가 계속해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증시 자금으로 계속 유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엔 옵티머스와 같은 사모펀드에서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간접투자보단 오히려 직접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진 상황입니다."
여기에 하반기 대어급의 청약이 예정돼 있는 점도 이 자금을 증시로 묶어두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프랜차이즈 기업인 교촌에프앤비를 비롯해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카카오의 게임 전문 계열사 카카오게임즈, 스마트홈 전문기업 솔루엠 등 대어급 청약이 대기 하고 있는 만큼, SK바이오팜의 흥행이 이들 기업에게도 지속될 것이란 진단입니다.
이같은 기대감에 국내 증권사들 역시 행동에 나섰습니다.
공모주 청약을 받았던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 나선 고객을 대상으로 현금 이벤트에 나섰습니다.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역시 청약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금융투자상품 상담에 공을 들인다는 방침입니다.
국내 IPO 시장의 새 역사를 쓴 SK바이오팜.
새 역사와 함께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자금을 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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