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뚱바’ 독특한 모습에 별명도 별나
반세기동안 국내 가공유 1위 지속
‘모디슈머’와 만나면서 세대도 초월
바나나맛 우유는 국내 우유 브랜드 가운데 소매점 기준 판매액으로 3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1위 서울우유/2위 맛있는 우유 GT) 2007년 매일유업이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를 내놓으면서 '바나나 색깔 논쟁'으로 점유율을 조금 뺏긴 적이 있지만 잠시뿐이었습니다. 흰 바나나는 항아리 단지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바나나맛 우유는 국내 가공유 가운데서 47년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조공정(가공유)
원유 검사 → 청정 → 냉각 → 혼합
예열 → 균질 및 살균 → 냉각후 저장 → 포장
바나나맛 우유로 대표되는 가공유의 제조공정은 일반 살균 우유를 만드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첨가물을 혼합하는 과정이 추가된다는 것이죠. 원유의 온도와 성분, 세균 물질 등을 검사한 후 원심분리장치(청정기)나 여과기로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이 이어집니다. 이후 냉각과 첨가물 혼합 과정이 이어진 뒤 완성품으로 포장됩니다.
잘 나가는 스테디셀러 제품이 그러하듯 바나나맛 우유도 꾸준히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8년부터 시작된 '세상에 없던 우유 단지가 궁금해' 시리즈는 이색마케팅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오디맛'을 시작으로 귤, 리치피치, 바닐라, 호박고구마 등 특이한 색과 맛으로 무장한 제품들이 기간 한정으로 나왔습니다. 지난해에는 백종원 씨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바나나맛 우유를 활용해 다른 음식을 제조하는 '마이 테이스트' 포로모션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색다른 단일 제품을 팔면서 다른 레시피에도 활용하라는 취지입니다.
이색적인 마케팅은 자신의 레시피로 제품을 새로 해석하는 '모디슈머(modify+consumer)'와 만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습니다. '단지가 궁금해' 시리즈였던 바닐라맛 우유를 커피에 타서 만드는 '아이스바닐라라떼'가 화제가 되면서 정식 제품으로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바나나맛 우유의 지난해 매출은 2천억 규모로 빙그레 전체 매출(8,783억원)의 20%가 넘습니다. 효자상품인 만큼 별도의 유튜브 채널이 개설되는 등 회사에서 대우도 남다릅니다. 꾸준히 사랑받는 장수 브랜드가 이색 마케팅을 만나니 세대도 초월하네요.
제조의 비밀은 유튜브 채널 버드나루 살롱 '홍선애의 눈에 선해'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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