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소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27일 반기문 전 총장은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실린 ‘핵확산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만큼이나 다자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개인적 친분을 만들어보려 시도했지만, 공고한 북한에 대한 완전한 비핵화 측면에서는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반 총장은 북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반 총장은 “북한은 자신들의 핵무기 능력을 계속 강화하면서 사실상의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야심을 포기한 적이 없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재작년과 작년 3번 열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북미정상회담으로 사실상 핵 보유국의 지위를 얻는 데 성공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지난 17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당혹스럽게도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된 이후 미국의 리더십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그것이 일부 사라진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유감스럽지만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사실상 글로벌 무대에서 미국을 고립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정계복귀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지만 최근 조금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반기문 위원장은 오는 29일 국회를 찾아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21대 국회 개원 후 첫 국회 방문이다.
반기문 위원장은 ‘국회 기후위기 그린뉴딜 연구회’, ‘경제를 공부하는 의원들의 모임, 경국지모’, ‘국가전략포럼 우후죽순’ 등 3개 국회의원 연구모임과 이날 오전 정책간담회를 개최한다.
반기문 전 총장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donnie@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