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국회 원 구성을 놓고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29일 오전 10시 최종 담판을 시도하기로 해 원 구성이 극적 타결될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8일 오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했다.
회동은 오후 5시 15분께 시작해 3시간 35분간 이어졌다. 저녁도 도시락으로 대체하며 격론을 벌였다.
회동 종료 후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합의는 되지 않았다"면서도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었다. 최종 합의 여부는 내일 오전 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에서 결정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내일 다시 진지한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내일 오전 10시면 최종 합의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페이스북에 "여야 간 의견 접근을 통해 진척을 엿볼 수 있었다"며 "원 구성 최종 합의는 내일 회동에서 결정된다"고 적었다.
이에 따라 여야가 사실상 잠정 합의안을 마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구체적인 의견 접근 내용에 대해 함구했다.
회동 결과에 대해 지도부와 의원들의 동의를 구해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회동에 앞서 주 원내대표는 전반기와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여야가 각각 나눠 갖자고 제안했으나, 민주당과 박 의장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한 집권당이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맡는 방안을 역제안했다.
일각에선 통합당이 법사위원장을 두고 일부 양보하고, 민주당이 윤미향 의원의 위안부 피해자 기금 유용 의혹, 대북 정책 등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 일부를 수용하는 방식으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체계·자구 심사권을 담당할 별도의 기구 설립이나 법제·사법위 분리 같은 법사위 개혁에서 여야가 타협점을 찾을 수도 있다.
최종 협상이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앞서 상임위원장을 11대 7로 나누는 여야 협상안도 통합당 의총에서 추인되지 못했다.
박 의장은 협상 결과와 상관없이 29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한 수석은 "이번 회기에 추경안을 처리하겠다는 것, 내일 본회의를 열겠다는 의장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여야 합의가 극적으로 타결될 경우 의석수 비율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여야가 11대 7로 나눠 가질 가능성이 크다.
합의가 불발되더라도 민주당은 자당 몫으로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상임위원장 18개 전부를 민주당이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본회의에서 법사위, 기재위, 외통위, 국방위, 산자위, 복지위 등 6개 상임위원장을 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선출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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