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가 보안검색 직원 1천900여명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결정하자 취업준비생(취준생)인 청년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이를 또 다른 기회로 여기는 취준생들도 있다.
공사가 보안검색 직원 1천900명을 직고용하기로 하면서 약 40%(약 800명)는 완전 경쟁 방식으로 신규 채용하기로 하자 이른바 `국지청경`(국가·지방자치단체 청원경찰)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은 인천공항공사라는 좋은 직장에 800명이나 되는 새로운 일자리 기회가 생긴다며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가기관 방호직이나 국회 경위직 등 정부 및 공공기관 보안 관련 취업 정보를 공유하는 한 카페에는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원경찰 채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은 `일단 800명은 공개채용으로 진행된다. NCS(국가직무능력표준)도 쉬운 수준인 것 같으니 좋은 기회인 것 같다`는 취지다.
이 글에는 `처우가 어떻게 되나요`, `채용 언제 시작되나요` 등 정보를 원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청원경찰 준비생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또 다른 카페에도 새로운 취업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내는 회원들이 많았다.
이들은 기존 보안검색 요원 중 1천명 이상이 사실상 100% 직고용되는 데 대해 `공정하지 않다`, `모두 공개경쟁 채용을 해야 한다`며 공정성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내면서도 좋은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점에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찰공무원 공채를 준비하는 박모(28)씨는 30일 "경찰공무원 준비생 중에도 이번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청원경찰에 지원해볼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반대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이해는 되지만 우리나라 대표 공항의 안전을 담당하고 1천900명이나 필요할 정도로 중요한 일을 그동안 직접 채용하지 않고 용역으로 돌린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취업 관련 사이트에는 공공기관 공무직이나 하위직급에 도전하는 취업 준비생들이 이번 사태를 보면서 비애를 드러내는 글들도 여럿 올라오고 있다. 공공기관 정규직에 도전할 여건이 되는 취업준비생들이 자신들을 하위계급처럼 여기는 시선이 이번 사태로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공무원·공공기관 고졸 채용 준비생들의 정보공유 카페에는 인국공 사태에 대해 "대졸자들이 보기엔 우리도 적폐"라며 "취업해도 평생 고졸 취업자라며 대학 안 나와 쉽게 취업했다는 주홍글씨가 붙을 것"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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