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편안 시행으로 위기를 맞은 건 제네릭 생산에 주력하는 중소제약사인데요.
코로나19 여파는 물론, 3년 뒤 적용되는 기등재 의약품 약가 차등제까지. 그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소제약사들은 신약보다 연구개발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드는 합성 복제약, 즉 제네릭 의약품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번 제네릭 약가제도 개편방안 시행에 따라 중소제약사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됩니다.
<인터뷰> A중소제약사 관계자
"약가인하라는 것은 실질적으로 매출이 빠지는 정도가 아니라 기존의 비용은 똑같이 들어가는데 약가만 빠지는 거잖아요. 회사의 입장에서는 타격이 크죠."
신약 파이프라인 없이 제네릭 의약품만 생산하는 제약사는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더 큰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인터뷰> B중소제약사 관계자
"2분기부터 해서 제약사들도 많이 어려운 것 같아요. 실적들도 많이 빠지기 시작하고 거기에 이런 것(제네릭 약가인하)까지 겹치게 되면 어려운 부분들이 더 있겠죠."
한편, 규모가 큰 제약사는 제네릭 약가제도 개편안이 시행되기 전부터 제네릭 의약품의 비중을 줄이며 개량신약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의 출구전략을 마련했습니다.
대형제약사는 그만큼의 인력과 비용, 그리고 연구개발 시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소제약사는 새로운 전략에 투자할 여유가 없어 그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터뷰> C증권 연구원
"중소 제약사들은 생동 시험도 공동이나 위탁으로 돌려서 하고 있잖아요. 그만큼 여력이 없기 때문에 이번 제도 변화에 따라서 하반기부터 타격이 크죠."
올해 약가인하로 인하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추정 약가인하 금액은 약 2,200억원. 3년 뒤 기등재 의약품 제네릭 약가 차등제를 고려한다면 그 금액은 3배 이상으로 늘어납니다.
코로나19 여파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상반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최대 46% 급감하면서 의약품 수요가 많이 줄었고, 업계에서는 올해 그 피해가 1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우려하는 상황.
의약품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되는 제네릭 개편안에 중소제약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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