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부동산 대책을 전후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 시행 전 규제를 피해 서둘러 매매에 나선 수요에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한 수요가 더해지면서 거래가 급증한 영향이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9천119건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건수다.
거래 신고 기한이 한 달 가까이 남은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거래량은 1만건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1월(1만2천564건) 이후 최다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가 1천137건으로 가장 거래가 활발했다. 5월 627건의 2배에 육박했는데, 상대적으로 서울에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곳이다보니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6·17대책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삼성·대치·청담·잠실동이 있는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402건과 603건으로 올해 월간 최다 거래량을 기록했다.
아파트 거래량과 매매가격은 통상 비례 관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6·17 대책에도 서울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6·17대책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삼성·대치·청담·잠실동이 있는 강남구(402건)와 송파구(603건)는 올해 월간 최다 거래량을 기록했다.
서초구(274건)도 지난달 월간 최다 거래를 기록해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 3구` 모두 이미 6월 거래량이 올해 최대를 넘어섰다.
9억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지역에서도 거래가 활발했다.
노원구(1천135건)와 도봉구(568건)는 이미 5월의 2배 수준으로 거래가 늘면서 연간 최다 기록을 깼고, 강북구(238건)는 전달(133건)의 2배가량 거래가 늘면서 1월(312건) 거래 건수에 다가서고 있다.
금천구(163건), 관악구(354건), 구로구(560건)도 5월 거래량과 2배 안팎의 차이를 내며 연간 최다 거래 건수를 달성하거나 달성을 앞두고 있다.
강서구(637건), 강동구(508건), 양천구(408건), 동작구(296건), 서대문구(281건), 광진구(118건), 중구(102건) 등도 6월에 연간 최다 거래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북의 중저가 아파트 가격도 결국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초고가 주택담보 대출 규제와 세금 중과로 강북의 중소형·중저가 아파트에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donnie@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