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의 청주집 논란 하루 뒤인 지난 3일 세종시 보유 아파트의 매도 호가를 1천만원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여전히 시세보다 높아 팔릴지는 미지수다.
은 위원장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와 세종시 도담동 아파트 등 2채를 보유중이지만 두 곳 모두 전세를 내주고 실거주는 서울 성동구 옥수동 전세 아파트에서 하고 있다.
8일 세종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은 위원장은 지난 3일 세종시 도담동 도램마을 20단지 아파트의 매도호가를 최초등록가 5억8천만원에서 5억7천만원으로 1천만원 낮췄다.
3일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반포 대신 청주집을 판다고 해서 다주택 고위공직자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었던 바로 다음날이다.
은 위원장은 지난해 12·16 대책 발표 후 `고위공직자 1주택 보유` 기조에 따라 세종시 아파트를 내놨지만 팔리지 않은 상태라는게 금융위 설명이다.
매도호가를 내렸지만 은 위원장의 세종시 아파트가 팔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매도 희망가격이 아직도 시세보다 높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호갱노노를 보면 이 아파트 단지의 최근 1개월 실거래 기준 1개월 평균 가격은 4억9천500만원, 최근 1개월 매물 평균은 5억7천750만원이다. 은 위원장 아파트의 매도호가는 실거래가보다는 높고, 매물 평균가격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은 위원장의 아파트는 1층인데다, 내년 9월까지 전세도 낀 물건이라 최근 거래된 물건들보다 조건이 나쁜 상황이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한달새 수천만원씩 뛴 걸 감안하면 `급매` 가격은 아닌 것 같다"며 "가격을 더 낮춰야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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