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에 8400원' C형 간염 복합치료제, "코로나19에 효과"

입력 2020-07-13 09:49   수정 2020-07-13 09:52

다클라타스비르(다클린자)/소포스부비르(소발디) 연구결과


C형 간염 복합치료제 다클라타스비르(다클린자)/소포스부비르(소발디)[DCV/SOF]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버풀대학의 앤드루 힐 약리학 교수는 이란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3건의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이 C형 간염 치료제 칵테일이 코로나19 환자의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사망률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힐 교수는 국제 에이즈(AIDS) 학회(IAS) 화상회의에 뒤이어 열릴 코로나19 워크숍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힐 교수에 따르면 DCV/SOF가 14일 간 투여된 코로나19 환자들은 임상적 회복률이 94%로 투여되지 않은 대조군의 72%보다 현저히 높았다.
사망률은 DCV/SOF 그룹이 5%로 대조군의 20%보다 훨씬 낮았다.
DCV/SOF 투여로 인한 부작용은 없었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이란 테헤란대학의 아나히타 사데기 교수가 코로나19 워크숍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임상시험에 앞서 진행된 시험관 실험에서는 두 약 중 다클라타스비르가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클라타스비르는 또 코로나19 감염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부위인 폐 깊숙이까지 침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비해 소포스부비르는 코로나19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별로 강하지는 않았다.
힐 교수는 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중맹-무작위 대조군 설정 임상시험(double-blined placebo-controlled trial)이 브라질, 이집트, 남아공, 이란의 5개 의료기관에서 2천여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중맹이란 시험약과 위약(placebo)을 임상시험 참가자들에게 무작위로 투여하되 누구에게 진짜 또는 가짜 약이 투여되는지를 참가 환자와 임상의가 모두 모르게 하는 방식이다.
DCV/SOF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2015년 승인한 만성 C형 간염(유전자형-2) 복합치료제이다.
DCV/SOF는 복제약도 많이 나와 있으며 14일분이 약 7달러(약 8천400원)밖에 안되는 값싼 약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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