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1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중국에 파견된 전문가들이 현재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이들이 중국 측 과학자들과 협력하기 전 절차에 따라 격리된 상태라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 주말 WHO의 전염병학자와 동물 보건 전문가 각 한 명으로 구성된 선발대는 중국에 도착했지만, 일정이나 방문지 등이 명확히 알려지지 않아 `깜깜이` 조사와 성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WHO는 지난 10일 방문지는 중국 측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고 파견된 조사팀의 임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떻게 종간 장벽을 넘어 인간에게 넘어왔는지, 또 중간 매개체는 무엇인지 등을 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WHO는 미국과 브라질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며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2일 기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3만여 명 보고됐는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두 국가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너무 많은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며 "지도자들의 엇갈린 메시지가 대응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신뢰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정부가 종합적인 대응을 펴지 않고 시민들도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같은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상황은 점점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라이언 사무차장은 미주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전염이 통제에서 벗어난 특정 지역의 경우 제한적인 혹은 지리적인 봉쇄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아울러 미국의 탈퇴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탈퇴서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HO가 중국 편을 들고 있다며 비난해왔으며, 이에 미국은 지난 6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WHO 탈퇴서를 제출했다. 탈퇴서는 3문장짜리의 짧은 문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