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청와대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피소 사실을 누설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고발장이 검찰에 접수됐다.
시민단체 활빈단은 14일 박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알렸다는 의혹을 받는 경찰과 청와대의 `성명불상 관계자` 등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활빈단은 박 시장의 성추행을 방조하거나 은폐했다며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행정1부시장)과 김우영 정무부시장, 문미란 전 정무부시장 등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혐의로 함께 고발했다.
앞서 4년간 성추행을 당했다며 박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 측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고소와 동시에 피고소인에게 수사 상황이 전달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소인은 이달 8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9일 오전 2시 30분까지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서울청은 고소장을 접수한 직후 경찰청에 박 시장 피소 사실을 보고했고, 경찰청은 8일 저녁 이 사실을 청와대에 보고했다.
박 시장은 9일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에 성추행 피소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급작스럽게 극단적 선택을 할 다른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박 시장이 언제, 어떤 경위로 피소 사실을 파악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한 언론은 서울시 고위관계자를 인용, 박 시장이 지난 9일 새벽 청와대의 통보로 성추행 피소 사실을 알게 된 뒤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잠적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박 시장에게) 관련 내용을 통보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경찰은 "청와대에는 보고했지만, 서울시나 박 시장에게 알린 적은 없다"고 밝혔고, 서울시는 "피소 사실을 아예 몰랐다"는 입장이다.
관계 기관들이 모두 "알려준 적이 없다"라거나 "아예 몰랐다"고 주장하면서 피소사실 누출 의혹은 `진실 게임` 양상이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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