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첫 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 미국서 발사

입력 2020-07-21 06:51   수정 2020-07-21 07:32



한국군의 첫 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Anasis) 2호`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20일(현지시간) 오후 5시30분(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기준 21일 오전 6시30분) 아나시스 2호가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고 밝혔다.
한국군은 아나시스 2호를 쏘아 올림에 따라 정보처리 속도, 전파 방해 대응 기능, 통신 가능 거리 등이 향상된 최초의 군 전용 위성을 보유하게 됐다.
아나시스 2호는 정지궤도(약 3만6000km 상공)에 안착한 뒤 본격적인 임무에 나서게 된다.
군 관계자는 "최초의 군 전용 위성 확보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핵심 전력 확보와도 연관 있다"며 "한국군의 단독 작전 수행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군은 그동안 민군 겸용 위성인 `무궁화 5호`를 사용해 군 통신체계를 운용해왔지만, 군 전용이 아니어서 적의 `재밍`(전파교란)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군은 전용 통신위성인 아나시스 2호를 확보함에 따라 통신 체계의 단점을 한꺼번에 보완하게 됐다.

아나시스 2호는 한국군이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록히드마틴사와 맺은 절충교역(무기판매에 따른 기술이전이나 반대급부)으로 제공되는 것으로, 에어버스사가 `유로스타 E3000` 위성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아나시스 2호를 쏘아 올린 스페이스X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했으며, 지난 5월 30일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 발사에 사용된 팰컨9 로켓의 1단 추진체 B1058은 `크루 드래건`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실어나를 때 활용된 것으로, 대서양에서 회수해 재사용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스페이스X는 올해 들어 12차례 로켓을 발사했지만, 고객 주문용 위성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이스X는 이전의 11차례 발사에선 자사가 자체 개발한 스타링크 통신위성과 미 우주군 전용 위성을 쏘아 올렸고,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를 ISS로 실어날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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